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24 15:10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항의하자 얼굴 어루만지고 끌어안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문제가 점입가경의 양상이다.

24일 오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한 후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문희상 의장에게 "바른미래당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 사보임을 신청할 경우 허가하지 말아달라"며 "패스트트랙 안건도 본회의장에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득이한 경우 도리가 없다"며 "국회법 규정에 의장의 권한이 있으면 행하겠다"고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다른 의원으로 교체)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고성이 오갔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문 의장이 이 과정에서 한국당 임이자 의원의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 의원이 "이러면 성희롱이다"라고 하자, 문 의장이 "이렇게 하면 되겠냐"며 임 의원의 얼굴을 두차례 감싸고 어루만지고, 임 의원을 두팔로 끌어안으면서 귓속말을 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에 한국당의 송희경 의원은 "임 의원이 심각한 정서적 쇼크를 받아 국회에 있을 수 없어 병원에 간 상황"이라며 "임 의원의 성적 모멸감에 대해 한국당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국회 본관 행안위 사무실에서 '동료의원을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 의장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문 의장에 대해 고발 조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제·공수처법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극한 대립이 이제는 국회 통과 절차의 키맨들에 대한 고소 고발 양상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국회의장실로 몰려온 한국당 의원들 중 임이자 의원을 양 팔로 끌어안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 (사진= 원성훈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국회의장실로 몰려온 한국당 의원들 중 임이자 의원을 양 팔로 끌어안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 (사진= 원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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