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24 16:46

송희경 "임 의원이 수 차례 항의했는데도 신체접촉 반복 강행한 문 의장 행동에 경악"
"문 의장, 석고대죄는커녕 '한국당 의원들의 자해공갈'이라며 적반하장 모습 보여"

송희경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4일 손에 한송이씩 백장미를 들고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료의원을 성추행 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진정한 사과와 사퇴를 촉구한다"고 외쳤다. (사진= 원성훈 기자)
송희경 의원(연단 뒤)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4일 손에 한송이씩 백장미를 들고 국회정론관에서 "동료의원을 성추행 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진정한 사과와 사퇴를 촉구한다"고 외쳤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4일 손에 한송이씩 백장미를 들고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의원을 성추행 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진정한 사과와 사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백주대낮, 민의의 전당에서 성추행이 벌어졌다"며 "행위의 주체는 다름 아닌 국회의 수장, 문희상 국회의장이고 피해자는 제1야당의 여성 국회의원인 임이자 의원"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오늘 오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허용하지 말 것을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요구했다"며 "국회법 48조에 명시된 명백한 근거를 가지고 국회의장의 답변을 촉구하는, 의회 민주주의의 절차와 가치에 부합하는 자리였지만 돌아온 것은 문희상 의장의 경악스러운 성추행이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자리를 피하는 과정에서 임이자 의원의 복부 부분을 두 손으로 접촉했으며 임 의원이 '이러시면 성희롱이다'며 강력 항의하자 오히려 '이렇게 하면 되냐?'며 다시 두 손으로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나 쓸어 만졌다"며 "계속해서 "이에 대해 임 의원이 재차 항의했지만 문의장은 또다시 임 의원을 양손으로 끌어 안은 뒤 의장실을 빠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 의원이 수 차례 항의하였음에도 불구, 보란듯이 신체접촉을 반복적으로 강행한 문 의장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힐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송 의원은 "이는 국회의장과 야당여성의원, 위계 간 벌어진 권력형 성비위로도 볼 수 있으며, 제1야당을 보란듯이 묵살하고 대한민국 여성을 폄훼한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임 의원은 현재 성적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며 충격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문희상 의장은 석고대죄는커녕 오히려 '한국당 의원들의 자해공갈'이라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사진과 영상 증거는 차고 넘친다. 명백한 증거를 두고도 오히려 피해자인 임의원을 가해자로 모는 것은 악의적인 2차피해가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임 의원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임 의원은 국회 환노위 간사로서 전문성 있는 국회의원이자 당을 위해 힘껏 싸워온 투사"라며 "더 이상 임 의원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이자 민의의 전당을 지키는 의회 수호자이다. 이렇게 막중한 위치에서 후배 여성을 겁박하고 보란 듯이 성추행한 것은 입법부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키고 나아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짓"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은 안정적인 운영과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 위신을 생각해 공직자로서 진정한 사과와 함께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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