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4.24 18:00

베트남서 대체생산…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락

3월 19일 출시된 LG V50 ThinQ 5G.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다. 생산은 모두 해외에서 하고 연구개발(R&D) 부서만 한국에 남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월부터 경기도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이며 연내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평택 공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생산의 15% 가량을 맡았다. ‘G시리즈’ 등 프리미엄급 제품을 만들었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 물량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이 맡는다. 베트남은 올해 최저임금 기준 월급이 418만동(약 20만6000원) 선이다. 한국(174만5150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누적 적자가 3조원으로 심각한 상황이라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정부 지원·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며 "하이퐁에는 LG 계열사 공장이 모여 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 4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택 공장에선 총 14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번 조치는 적자에 허덕이는 스마트폰 사업의 비용 절감을 위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부문 적자를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평택 공장 인력을 창원 등 국내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을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수요가 높은 신가전 라인으로 재배치해 효율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희망퇴직을 받는 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그동안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도 MC사업본부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락했다.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동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 국가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고 인도는 13%대, 베트남은 10%대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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