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25 06:0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유엔 고위급 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이날 아시아 소사이어티에 초청돼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목적을 대화로 보냐, 정권교체로 보냐'라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굴복시켜 대화로 끌어내려 하지만 'B팀'은 최소한 정권교체를 원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B팀의 목적은 이란을 해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B팀은 존 볼턴(Bolton)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Benjamin)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뜻한다.

자리프 장관은 "이 B팀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가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모든 곳에서, 특히 선거(미국 대선)가 다가올수록 '사고'를 꾸미려는 B팀의 음모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적으로 제재하기로 한 미국을 '흉기를 든 사람'으로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내각회의에서 "흉기 든 사람이 팔을 끌어당기면서 '카페에서 차나 한잔하며 얘기하자'라고 한다면 어느 누가 따라 들어가겠느냐"라면서 "흉기를 든 사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비난했다. 그는 "(1990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걸프를 정복하자면서 이란에 수없이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라며 "우리가 당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두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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