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25 08: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RT뉴스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이 25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정오∼오후 1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북미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러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양 정상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다리로 연결되는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현 총리) 간의 회담 이후 8년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이후 남북정상회담 3차례, 북중정상회담 4차례, 북미정상회담 2차례 등을 가졌지만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 차원의 제재 완화 문제, 경제협력을 비롯한 북러 관계 현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의 경우 양국 교역 규모가 연간 34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한 데다 엄격한 대북제재가 진행되고 있어 눈에 띄는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계란을 모두 중국이라는 바구니에 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은 북한에게 큰 형님 격인 중국에 대한 의존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회담은 북한과 러시아의 상호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만남은 미국과 한국에 보여주는 제스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4일 새벽 특별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 하산을 거쳐 오후 6시쯤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 출입문 앞에 설치된 레드 카펫을 통해 열차에서 내렸고, 러시아 정부 인사들의 영접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같은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효과적 해결책은 6자회담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6자회담 외에) 효과적인 국제적 메커니즘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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