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27 06:35

향상된 출력과 부드러워진 변속기로 경쾌한 주행…뒤로 잡아끄는 느낌 대폭 개선돼
탄탄한 주행감과 4WD 흉내내는 '그립컨트롤' 인상적…3000만원대 초반 합리적 가격

2019년형 푸조 뉴 2008 SUV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제주도 해안도르를 2019년형 푸조 뉴 2008 SUV가 주행하는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엔트리 카(Entry-Car)는 주로 경차, 소형차, 준중형차를 뜻하며, 높은 가성비와 운전 편의성, 낮은 유지비가 장점인 자동차다. 주로 주부 등 여성들이나 사회초년생 혹은 세컨드 카 등으로 많이 선택받는 자동차다.

바로 프렌치 감성과 합리주의로 탄생한 푸조의 2008 SUV가 엔트리 카의 대표주자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SUV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소형 SUV들은 국내 브랜드들이 오래도록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입브랜드들도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그 중 푸조는 최고의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을 장점으로 고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푸조 2008 SUV는 2014년 10월 국내 시장에 첫 상륙한 이래로 지난해까지 총 7803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푸조 단일 모델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차종이다.

더욱 상품성이 개선된 2019 푸조 뉴 2008 SUV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알뤼르 3113만원, GT라인 3312만원이다. 국내 시장에서 동급의 르노삼성 QM3와 경쟁에서 900여만원의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푸조 뉴 2008 SUV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승은 푸조 뉴 2008 SUV GT 라인 모델로 제주도 해안도로 일대 약 150㎞ 구간을 주행해 봤다.

제주도 푸조렌터카 하우스에서 만난 뉴 2008 SUV는 푸조의 디자인 트렌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헤드라이트에 맹수의 어금니같은 돌출부가 사자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어 인상적이며, 전면 범퍼 아래 안개등과 스키드플레이트가 SUV임을 보여주고 있다.

측면은 소형 SUV와 크로스오버의 경계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같은 프랑스 브랜드 르노삼성 QM3와 유사해 보이지만, 조금 더 근육질의 모습을 보여준다. 후면은 맹수의 발톱이 연상되는 3D LED 리어램프로 멋을 냈고, 블랙 무광으로 처리한 범퍼가 실용성에서도 포기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푸조 뉴 2008 SUV 외관 (사진=손진석 기자)
푸조 뉴 2008 SUV 외관 (사진=손진석 기자)

실내는 5008 SUV나 3008 SUV와 유사한 듯 하면서 소형 SUV로서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운전대와 계기판은 거의 비슷한 구성으로 아이콕핏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지만, 아날로그 계기판이라는 점이 다르다. 센터페시아 부분은 오히려 208이나 308과 유사하다. 천정은 파노라믹 글라스루프는 좁은 차안이 넓어지는 탁월한 개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푸조 뉴 2008 SUV는 이전 모델과 외관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다만 인포테인먼트와 일부 버튼 구성의 변화가 눈에 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변화다.

조금 작은 듯 스포티하고 패들시프트가 적용된 핸들과 전방을 주시하면서 계기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시선의 동선을 유지도록 배치된 구성은 푸조만의 독특함이 묻어난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7인치 터치스크린은 별도의 내비게이션이 내장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였다. 오디오 시스템도 소형 SUV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2019 푸조 뉴 2008 SUV는 기존 모델보다 최고출력이 20마력이 향상된 120마력, 최대토크는 18% 높아진 30.6㎏.m의 성능을 발휘하는 신형 1.5 블루HDi 디젤 엔진과 아이신 EAT6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 강화된 출력 만큼이나 더욱 경쾌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푸조 2008 SUV 아이콕핏 인테리어 (사진=푸조)
푸조 2008 SUV 아이콕핏 인테리어 (사진=푸조)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 특유의 기분 좋은 진동과 엔진음이 들려온다. 출발을 하면 제일 먼저 새롭게 적용된 변속기가 구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면서 부드러운 주행을 보여준다.

기존의 MCP 미션은 자동 시프트 트랜스미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수동 기반의 전자 제어 트랜스미션 시스템으로 클러치 없이 움직이는 수동변속기다. 자동변속기처럼 기어를 변경하는 편하지만 변속시 꿀렁거림과 뒤에서 잡아끄는 듯한 느낌을 줘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큰 편이었다.

이전 MCP 미션의 단점이던 뒤로 잡아끄는 느낌이 확실히 개선된 것을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또 짧은 구간 급가속과 추월 상황 가속 그리고 정지 후 출발 등 상황에서 경쾌한 주행과 파워를 즐길 수 있었다.

꽤나 날카로운 조향감각을 보유하고 있는 푸조의 핸들링은 항상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주행감을 가지고 있다. WRC 등 모터스포츠에 적극 참여 중인 푸조는 다양한 레이싱에서 최적의 주행감을 선사하는 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 승차감은 단단함 속에 약간의 출렁거림과 롤링이 존재해 적당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2019년형 푸조 뉴 2008 SUV에는 4WD를 흉내내는 '그립 컨트롤'이 적용돼 있다. 제주도 해안도로를 주행 중에 차로 진입이 가능한 해변 모래밭을 잠시 들어가 조마조마 모래모드에서 짧게 주행해 봤다. 구동축의 슬립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해 모래밭을 가볍게 탈출했다.

그립 컨트롤 조작 요령은 간단하다. 일반적인 도로환경에서는 평지모드, 진흙 등과 같은 특성의 슬립이 있다면 진흙모드, 가파른 언덕길·눈길 등 힘의 전달이 필요한 경우 눈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각 모드에서 일정한 속도가 되면 평지모드로 자동 변경된다.

조금 더 다이내믹한 주행을 원하면 ESP 오프 모드를 사용하면 ESP 및 그립 컨트롤 연결을 차단해 운전자가 모든 주행을 제어하게 되어 운전자가 차의 차세를 제어해야한다. 코너링이나 급격한 회전에서 차의 슬립을 느끼면서 운전할 수도 있다.

푸조 2008 SUV 액티브 시티 브레이크 (자료 제공=푸조)
푸조 2008 SUV 액티브 시티 브레이크 (자료 제공=푸조)

첨단 안전사양으로 일반적인 크루즈컨트롤 및 저속 주행 시 카메라와 레이더로 전방 물체나 차량을 감지해 정면  충돌을 방지해주는 ‘액티브 시티 브레이크'를 탑재하고 있어 편안한 주행 환경 또한 제공하고 있다. 차가 작아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차다.

2019년형 푸조 뉴 2008 SUV는 엔트리 카로 푸조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차가 엔트리 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고객들이 처음 선택한 엔트리 카에서 좋은 인상을 받을 경우 대개 그 메이커의 차를 계속 선호하게 된다. 푸조의 2008 SUV는 고객들에게 푸조는 좋은 인상으로 깊이 남을 수 있는 모델이다.

제주도 해안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푸조 뉴 2008 SUV (사진=손진석 기자)
푸조 뉴 2008 SUV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엔트리 모델의 대표주자인 푸조 뉴 2008 SUV는 매우 개성적인 디자인과, 수평 보닛,  푸조의 특징인 발톱과 수직의 격자 디자인, 높은 연료효율성 등등 그 모든 특징이 도시에서 가장 역동적이 자동차 모델이다. 더욱이 폭발적인 주행성능이 손끝에 아련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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