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4.27 02:10

KETI, 시각장애인 도움 서비스 '세상을 보여줘'… KT, '5G 리모트 콕핏' 눈길 끌어

(사진=장진혁 기자)
'월드IT쇼(WIS) 2019'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관람객들이 SKT 전시 부스에 설치된 'VR CINEMA'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은 지금까지 예상치 못한 다양한 응용분야를 통해 인간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강원도 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현장에 5G 기반 무인항공체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송해 대응이 원활히 이뤄지며, 위급한 운전자를 대신한 원격 자율주행으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착용형 IoT장치는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줄 예정이며,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동차의 여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19'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WIS는 지난 2008년 첫 행사 개최 이후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이번 WIS의 주제는 '스마트 이노베이션'으로 4차 산업혁명의 미래상과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5G 등 신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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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전시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KT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KT 5G'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으며 일생 생활과 밀접한 아이템 10가지를 선정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5G 이동통신을 이용한 다양한 아이템 중에서도 재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5G 스카이십'과 '5G 리모트 콕핏'가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5G 스카이십'은 헬륨가스를 넣은 기체에 5G 단말기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 항공체다.

재난 발생 현장에 '5G 스카이십'을 띄워 원격으로 조종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5G 통신망을 통해 전시관 모니터로 즉시 전송된다.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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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카이십' 체험관에서 관람객이 직접 360도 카메라를 조종하면서 행사장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아울러 비행선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해 기존 드론의 단점을 극복하고 추락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체에 헬륨가스를 채우는 방식으로 비행시간은 6시간, 운항거리는 200km까지 가능하다. 

'5G 스카이십'은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KT는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항 부두와 비경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과 함께 '5G 스카이십'를 활용한 해상작전 실증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영식 KT INS본부장은 "KT는 기존 드론의 한계를 뛰어넘어 5G 기술과 결합한 무인비행솔루션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이 재난안전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돼 국민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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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리모트 콕핏' 체험관에서 관람객이 위급 운전자를 원격으로 구조하고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5G 리모트 콕핏'은 5G-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을 통해 차량 및 도로 인프라를 원격 관제하는 시스템이다. 

도로 위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주행 중인 차량 내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격제어를 통한 관제센터의 즉각적인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

'5G 리모트 콕핏' 체험관에서는 관람객이 위급상황을 맞닥뜨린 운전자를 구조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주행 중에 이상행동을 보이는 차량이 감지되면 관제센터 모니터에 'An Emergency Situation' 표시가 뜬다. 관람객은 'Start e-Call Control'을 눌러 구조를 시작한다.

먼저 'Make a 5G Video Call'을 눌러 5G 기반 초화질 영상통화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살펴본다. 운전자가 위급하다면 가장 인접한 구급차를 호출할 수 있다.

이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구조될 수 있도록 교통신호를 조정하고 원격 자율주행으로 운전자를 대신해 구급차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 이러한 구조 상황이 단 2분 내에 이뤄진다.

아직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서 시험·연구 중이지만, 머지않아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동차·교통신호·도로 센서 등 모든 시스템을 관제해 돌발상황 속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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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 전시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5G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IoT·AI·VR·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출품기술을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시각장애인 도움 서비스 '세상을 보여줘'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세상을 보여줘'는 시각장애인에게 주변 공간, 사물 및 사람 정보를 실시간 음성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제2회 KETI 모비우스 2.0 IoT서비스 개발자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세상을 보여줘'에는 주변 정보 수집을 위한 '사물인터넷 시스템', 주변 정보를 인식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이미지 분석 시스템', 스마트폰 기반 '음성 상호 작용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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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도움 서비스 '세상을 보여줘' 시스템 구조. (사진=장진혁 기자)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길을 걸어간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시각장애인은 선글라스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IoT 장치(카메라·동작감지 센서·초음파 센서)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을 준비한다.

시각장애인이 길을 걸을 때 IoT장치에 주변 상황을 물어보면, 스마트폰이 실시간 상황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시각장애인에게 주변 공간, 사물 및 사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제 IoT 장치가 시각장애인의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경보를 알려주는 안내견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KETI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은 지금까지 예상치 못한 다양한 응용분야를 통해 인간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관련 산업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KETI가 보유한 융합기술개발 역량전수에 전략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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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신형 쏘나타의 첨단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신형 쏘나타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전시회 공간을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현대 디지털 키', '빌트인 캠',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등을 관람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대 디지털 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기존 자동차 키 대신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출입 및 시동을 가능케 한다. 스마트폰 앱만으로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켤 수 있는 것이다.

최대 4명까지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세세한 설정까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있다면 아버지는 차량 출입 및 시동을 걸 수 있도록, 어머니는 트렁크만 열 수 있도록, 동생은 오후 10시 이후엔 사용할 수 없도록 등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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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캠'. (사진=장진혁 기자)

'빌트인 캠'은 차량에 설치된 전후방 카메라의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영상기록장치'다. 얼핏 기존 블랙박스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

기존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보려면 메모리칩을 다른 디바이스 장치로 옮겨야 해서 무척 번거로웠다.

'빌트인 캠'을 이용하면 쏘나타 내 모니터를 통해 카메라 입력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저장 영상 재생화면 줌인, 타임랩스 녹화 등 다양한 기능을 모니터뿐 아니라 연동된 스마트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을 탑재한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 공식 출시됐다. 이제 운전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자동차 시스템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각종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해 '스마트 모빌리티'로 완벽 진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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