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5.18 06:45

바르셀로나는 '황색경보'…강도·소매치기 주의해야
마드리드·그라나다·바르셀로나, 역사적 건축물 눈길

(사진제공=하나투어)
스페인 세비야 '황금의 탑'. (사진제공=하나투어)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이제 막 20살이 된 성년들에게 '첫 배낭여행'은 설렘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특히 유럽 배낭여행은 청춘들의 필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TV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이 인기를 끌며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 배낭여행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처럼 예기치 않은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 무작정 배낭여행을 떠나기 보단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는 국민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경보제도는 여행·체류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국가 및 지역에 경보를 지정해 위험수준과 이에 따른 안전대책을 안내하는 제도다. 스페인의 경우 현재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전 지역에 신변안전유의가 요구되는 '남색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신변안전 특별유의가 요구되는 '황색경보'가 발령돼 여행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 여행객 대부분이 여행국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여행온다"며 "스페인을 여행할 때는 항상 주위를 경계하면서 차분하게 관광하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인에 대한 기초지식 및 주의사항

스페인은 유럽에서 3번째로 큰 나라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서쪽으로는 포르투갈, 북쪽으로는 프랑스, 남쪽으로는 모로코가 자리잡고 있다. 지역에 따라 기후도 다양하다. 북서부의 대서양 연안은 온난한 해양성기후로 비가 많으며, 마드리드를 포함하는 중부 고원지대와 남서부는 대륙성의 건조한 기후를 나타낸다. 남동부의 지중해 연안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일년내내 온난하다. 의류는 한국의 계절과 비슷하게 준비하면 여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구는 약 4600만명, 공용어는 스페인어, 수도는 마드리드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가 자주 발생한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한 시내 한적한 이면도로에서 '목 조르기' 강도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 주변 골목길에 위치한 호스텔 등 저가 숙소를 찾는 과정에서 범죄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

◇그라나다
알바이신 지역은 주택이 밀집돼 있고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에 조명이 어두워 강도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야간에 단독으로 산책하는 것은 자제하자.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는 관광객을 가장한 3~4명으로 구성된 소매치기단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구시가지 고딕 지구(까떼드랄, 피카소 박물관 주변 등) 역시 길이 좁아 소매치기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산츠역 주변 혹은 역사 내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중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몬주익 언덕은 비교적 한적한 지역으로 흉기로 위협하는 강도 사건이 이따금 발생하고 있으니 더욱 조심하자.

(사진출처=픽사베이)
배낭여행 짐 꾸리기. (사진출처=픽사베이)

◆배낭여행 준비 노하우

◇STEP1. 여행지 선정하기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를 여러 군데 선정하자. 스페인을 여행하기로 결심했다면, 주요 도시들을 소개한 가이드북을 꼼꼼하게 읽어보자. 마음이 끌리는 도시들을 나열해보면 자연스레 여행 루트가 그려질 것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면 교통편을 알아보고 숙소를 예약하자.

◇STEP2. 항공권 예약하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항공료는 전체 여행 경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좋은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성수기에는 여행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자.

◇STEP3. 짐 꾸리기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짐을 싸는 것이 좋다. 방 한쪽에 트렁크를 놓아두고 생각나는 것이 있을 때마다 가방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분증, 여권, 여행자 보험, 환전 등은 미리 준비해두자.

◆주요 도시와 꼭 가봐야 할 관광지

◇마드리드

마드리드는 400여년간 스페인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해발 646m에 자리하고 있는 고원도시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구시가는 주로 17~18세기에 건설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색창연한 건축물과 미술관, 박물관,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고 거리에는 옛날 모습이 곳곳에 남아 있다.

허춘 하나투어 여행전문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드리드는 유럽 문명과 오리엔트적 요소가 잘 결합돼 있어 매력적"이라며 "신시가지에 들어서면 현대적인 빌딩거리가 펼쳐지며 교외에는 공장과 고층건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주변으로 팽창해 나가는 대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하나투어)
마드리드 왕궁. (사진제공=하나투어)

마드리드 왕궁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식 왕궁 중 하나로 손꼽힌다. 9세기경 아랍인 지배 시절, 요새화된 왕궁을 개조해 오스트리아 왕가의 성으로 사용했으며 지난 1931년까지 국왕의 거처였다. 현재 이곳은 박물관과 영빈관으로 사용 중이며 국왕의 공식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보안상 관광객들의 자유 관람은 금지돼 있으나 가이드 동반 관람은 가능하다.

산미구엘 전통시장. (사진제공=하나투어)

산미구엘 전통시장은 스페인의 3대 전통 시장 중 하나로 마요르 광장 동쪽에 위치하며 양 면이 통유리로 됐다.

전통시장인 만큼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페인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더불어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대부분의 매장 앞에는 쉬면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탁자와 테이블이 있다.

(사진제공=하나투어)
푸에르타 델 솔 광장. (사진제공=하나투어)

마드리드의 관광의 중심에 있는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은 '태양의 문'이라는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광장은 태양과 비슷한 타원의 모양을 띄고 있으며 광장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9개의 도로는 마드리드의 관광지로 이어진다. 광장의 중심부에는 말을 타고 있는 카를로스 3세의 동상이 있으며 광장 부근에는 엘 코르테 잉글레스 백화점을 비롯한 다양한 상점들이 있다.

◇그라나다

800여년간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그라나다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번성한 이슬람 도시였으며 이슬람 최후의 왕조가 있던 곳이다. 드라마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의 배경인 이 도시는 아름다운 풍경과 심금을 울리는 기타 연주에 수많은 여행자가 다녀간다.

허춘 하나투어 여행전문가는 "그라나다의 오른쪽 언덕에는 이슬람 왕조의 알람브라 궁전이, 왼쪽 언덕에는 당시 귀족과 서민들이 살았던 알바이신 지구가 있다"며 "어느 곳을 여행하느냐에 따라 다른 문화와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매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하나투어)
알람브라 궁전. (사진제공=하나투어)

알람브라 궁전은 아랍어로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성벽이 지어졌다. 이 궁전은 이슬람 지배 시절 아랍 양식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내부에는 나자리에 궁전과 카르로스 5세 궁전,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등이 있다. 클래식 명곡으로 꼽히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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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이신 지구. (사진제공=하나투어)

알바이신 지구는 중세 무어인들의 정착지였던 곳으로 언덕에 하얀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알람브라 궁전과 마주 보는 언덕에 위치했으며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양식과 무어인이 남긴 토속 양식의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늦은 오후나 일몰 시간이 관람하기에 가장 좋다.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 천재 건축가 가우디를 배출한 도시로 유명하다. 그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바르셀로나를 다 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가득하다.

허춘 하나투어 여행전문가는 "바르셀로나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고딕 지구라 불리는 구시가지와 현대의 빌딩이 이어져 있는 신시가지까지 두 곳의 상반된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하나투어)
구엘 공원. (사진제공=하나투어)

구엘 공원은 1900년경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이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가우디에게 설계를 의뢰해 건설된 곳이다. 지난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탁 트인 중앙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물결 모양의 긴 벤치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타일을 부수어 독창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 계단 중앙 분수대에는 연금술을 상징하는 도룡뇽과 의술의 신 아이스쿨라피우스를 상징하는 청동 뿔이 달린 뱀 머리가 조각돼 있는데 이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

(사진제공=하나투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진제공=하나투어)

'성 가족 성당' 혹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라고 불리는 이 건축물은 가우디의 최후의 걸작으로 꼽힌다.

총 3개의 파사드(벽면)로 구성되며, 각 파사드에는 4개씩 첨탑이 세워져 총 12개의 첨탑으로 이뤄진다. 내부에는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조명이 들어오는데 마치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같은 느낌을 준다. 더불어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 소리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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