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29 11:44

‘삑’ 소리 대신에 승·하차 구분 음성안내…비정상 처리시 빨강 X표시로 시각정보 병행

변경된 단말기 시각정보 (자료 제공=서울시)
변경된 단말기 시각정보 (자료 제공=서울시)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 매일 아침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 지하철로 갈아타 출근하는 A씨는 교통카드 결제내역을 보다가 매일 같은 출근길인데 유독 하루만 요금이 많이 나온 걸 발견해 알아봤더니, 마을버스 탑승 시 교통카드가 제대로 안 찍혔는데 뒷사람들이 밀려 정신없이 타느라 오류가 난걸 못 보고 지나친 이유다. 

승차가 정상 처리되지 않은 걸 모른 채 평소처럼 하차태그를 하고 지하철로 갈아탔더니, 하차태그라 생각하고 찍은게 교통카드 시스템에는 승차로 기록된 것이다.

이 경우 버스 하차 미태그로 처리되어, 통합환승할인 적용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직전 이용수단과 갈아탄 이용수단의 기본요금이 둘 다 부과됐다는 설명이었다.

5월 1일부터 교통카드 태그 시 ‘삑’ 소리로만 정상 처리됐음을 알려주던 서울버스 교통카드 단말기가 앞으로는 태그 순서로 승하차를 구분해 ‘승차입니다’ 또는 ‘하차입니다’로 음성 안내해준다.

서울시는 교통카드 단말기 개선 사항을 서울 전체 시내버스에 우선 적용하고 마을버스로 확대 적용해나간다고 29일 밝혔다.

시가 이 같은 개선방안을 마련한데는 교통카드가 정상처리 되지 않았음에도 이용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해 환승 시 기본요금이 이중 부과되는 등 환승할인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 처리되지 않은 경우 표출됐던 ‘카드를 다시 대주세요’나 ‘한장의 카드만 사용해주세요’라는 안내에는 X라고 표시된 붉은 카드를 든 그림과 영문 표기를 병행해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이용자가 시각적으로 카드 오류를 인지할 수 있고 외국인 이용자도 알아보기 쉽도록 개선했다.

서울시는 전체 버스의 단말기에 적용하기에 앞서 지난 3월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9개 버스노선에 개선사항을 시범 적용해 시민과 운전원의 의견 수렴과 단말기 처리실태 모니터링을 거쳐 확대 시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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