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29 15:15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사진=젤렌스키 페이스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사진=젤렌스키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된 40대의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고통 받는 러시아인에 우크라 시민권을 주자”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인에 러시아 시민권을 제안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맞받아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페이스북에 "독재와 부패한 정권에 시달리는 모든 국가의 국민에 시민권을 줄 생각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을 겪는 러시아 국민에 1등으로 시민권을 주겠다"고 썼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여권이 무엇을 제공하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면서 "평화로운 시위로도 체포당할 권리, 자유롭고 경쟁적인 선거를 못 할 권리다"라고 주장했다.

또 양국의 차이점이라며 “우리 우크라이나인은 표현의 자유가 있고, 언론과 인터넷의 자유가 있다”며 코미디언다운 풍자를 했다.

젤렌스키는 이어 "러시아는 군사적, 혹은 경제적인 압박을 내세워 우크라이나와 대화하려 하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동부 분리주의 지역 시민들을 위해 신청 후 3개월 이내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젤렌스키의 입장을 알고 싶다"며 "그와 도네츠크·루간스크(동부 분리 지역)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간스크와 도네츠크는 현재 친(親)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시민권 신속취득 제도가 내정간섭과 분열 조장 책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