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5.07 00:15

20개국에서 관광취업비자 제공…호주, 연중 신청받고 제한 조건 낮으며 쉽게 승인 나 인기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하버 브릿지 (사진=남빛하늘 기자)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하버 브릿지 (사진=남빛하늘 기자)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20대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죠".

조 모 양(26)은 '워킹홀리데이(워홀·Working Holiday)를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조 양은 지난 2017년 6월 호주로 워홀을 떠나 지난해 6월 한국에 돌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생선배로서 직장인들이 이제 성년의 날(5월 20일)을 맞이하는 20살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들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41.7%가 '경험이 재산'이라고 답변했다. 그들은 '연애, 알바, 여행 등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을 강조했다. 또 '해외연수, 워홀 등 해외에 체류하기'도 26.2%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워홀은 노동력이 부족한 나라에서 외국 젊은이들에게 1년간의 특별비자(워홀 비자)를 발급, 입국을 허락하고 취업 자격을 주는 제도다. 워홀 비자란 여행을 하면서 일할 수 있는 관광취업비자를 의미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과 워홀 비자협정을 맺고 있는 나라는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 총 20개국이며 만 18세에서 30세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발급한다. 각 해당국에서 한해 평생 1회 발급 혜택이 주어지며 실제 체류기간 1년을 인정한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 (사진=남빛하늘 기자)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 (사진=남빛하늘 기자)

◆1년 내내 신청 받아 편리

조 양은 '워홀 협정을 맺은 많은 나라 중 호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호주 워홀은 따로 신청 기간을 두지 않고 1년 내내 신청을 받고 있으며 조건이 된다면, 누구나 떠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워홀 국가에 비해 제한 조건이 낮고 쉽게 승인이 난다"며 "다만, 정당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꼼꼼한 서류 작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호주 워홀 비자는 유학원을 통해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지만, 누구나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절차만 잘 익히면 쉽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호주 비자 신청을 위해 먼저 여권 사본, 마스터카드 또는 비자카드, 비자 발급 비용, 주민등록증, 잔액증명서를 준비한다. 여권 유효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잔액증명서는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준비물을 다 준비했다면, '호주 이민성' 사이트에 접속한다. 이어 이민과 시민권 관련 탭을 클릭하고 비자 받기를 클릭한다. 워홀 비자 신청은 'working'이라고 따로 명시돼있으니 다른 카테고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해당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 버튼을 누른다. 추후 계정이 만들어지면 자신의 개인정보를 모두 입력하고, 여권과 대조한 후 최종 제출하면 된다.

이 과정을 완료했다면, 신체검사를 신청해야 한다. 워홀 신체검사는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삼육 서울 병원 △부산 인제대학교 해운대 백병원 등 총 4곳에서 진행한다. 지정 병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검사 날짜를 미리 예약하고 가면 된다.

◆오는 6월까지 최저시급 18.93 호주달러 

호주 워홀에서는 공장, 농장, 호텔, 리조트, 식당 등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조 양은 "호주 워홀을 가면 한국인의 비율이 높아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만, 그만큼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도 많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려면 일자리를 구할 때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당에서 일한 조 양은 "한국인들과 같이 일해서 영어 회화가 많이 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호주의 장점은 높은 시급이기 때문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호주 공정근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호주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최저 AUS$18.93(21세 이상 기준)다. 이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적용되는 기준으로, 오는 7월 1일부터는 시급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호주에서 호텔 하우스키퍼(House Kepper)로 일하고 있는 최모 군(23)은 "일은 고되지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어 회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을 워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목표 하나만 갖고 가자 

워홀은 젊은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며 그 경험은 인생의 큰 자산으로 자리 잡는다. 다만, 흔히들 말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조 양은 워홀을 가기 전에 뚜렷한 목표 한 가지를 정하고 가는 것을 추천했다. 그녀는 "돈과 영어 회화 실력 향상 두 가지를 다 원하고 가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처음부터 '돈을 많이 벌자'는 목표 하나로 떠났기 때문에 워홀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 군은 "20대 청춘들에게 워홀을 강추(강력 추천)한다"며 "다만, 워홀을 오기 전에 '내가 워홀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고 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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