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29 18:57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합작사인 중한석화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합작사인 중한석화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SK와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 소재 정유설비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중한석화는 중국 내 대표 정유·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시노펙과 합작해 지난 2013년 설립한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그에 필요한 인수자금 출자를 결의했다.

우한시 칭샨구에 위치한 시노펙 우한분공사는 하루 17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17년과 지난해 각각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알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설비를 교체했고, 2020년까지 고도화 공정인 FCC 증설 및 설비 현대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의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을 위해 11억위안(약 1898억원)을 현금 출자한다. 합작사인 시노펙은 우한분공사 자산 20억5000만위안(약 3526억원)을 현물 출자한다. 중한석화에 대한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양사 지분 비율은 기존과 같이 35대65로 변함이 없다.

우한분공사의 총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128억4000만위안(약 2조2069억원)로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한다. 자산 인수 작업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유와 화학을 결합시키는 작업의 일환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종합화학은 합작사인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에 정유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이 중국 석유화학공장에 이어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시아 기업 중 최초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중한석화의 안정적 원료수급은 물론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 및 수익 규모 측면에서도 회사의 외연을 확장시킴과 동시에 시노펙과의 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우한분공사가 위치한 호북성을 비롯한 인근 4개성 모두 석유제품인 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석유제품 판매 역시 중한석화 수익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을 필두로 SK와 시노펙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 졌다"며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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