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2.18 11:18

이마트, 기저귀로 포문...롯데마트도 분유 상시 최저가 판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태를 상대로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

온라인 유통업태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형마트의 생활필수품 시장이 속속 잠식당하자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탈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18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향후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등 전 유통채널로 가격 경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가격전쟁의 포문을 열 첫 상품으로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시장의 대표 상품인 기저귀를 정하고 이날부터 기저귀 제품을 온·오프라인 최저가로 판매하기로 했다.

주요 판매 상품은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대형 92P 2만8500원/특대형 76P 2만9600원)과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대형 72P 1만8500원/특대형 54P 1만7200원) 등이며 이마트 매장와 이마트몰에서 동일 가격에 판매된다.

해당 상품은 1주일간 각 5만여 개를 준비했으며 일시적인 품절에 대비해 ‘품절제로보상제’ 상품으로 지정했다. 품절제로보상제는 품절로 인해 상품을 구매하지 못했을 경우 행사 가격으로 구매를 보증해주는 제도다.

이마트 측은 이들 제품이 대형마트업계에 비해서는 최대 35%,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보다는 최대 15% 가량 저렴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롯데마트, 홈플러스, GS샵, CJ몰, 현대H몰, 쿠팡, 티몬, 위메프 등 8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가격을 조사해 최종 판매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소셜커머스 업체의 주간 가격을 추적, 관찰한 뒤 제품을 선정해 최저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통 전 채널을 망라하는 최저가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의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은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이마트 가격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기 위해 18일부터 분유 상시 최저가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남양 임페리얼 XO 3단계(800g*3입)는 5만5600원, 4단계는 5만6600원에 판매, 온·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유통채널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선 롯데마트 유아용품부문장은 “부담이 큰 분유가격을 낮춰 가계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며 “추후 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유아용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형마트의 가격 전쟁 선포에 대해 온라인몰,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느긋한 반응이다. 이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온라인, 모바일로 옮아가고 있고 온라인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만큼 대세를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기저귀, 분유 등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부피가 커서 직접 매장에서 사기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품목"이라며 "빠른 배송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만으로 승부가 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