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30 16:01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까지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 도약"
"선진국으로 태어나는 나라도, 시작부터 세계 최고인 기업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5G 세계 최초 상용화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다.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5G 세계 최초 상용화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우리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세계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보란 듯이 성공했다”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위상은 우리가 만든 제품 경쟁력도 함께 상승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최초, 최고의 메모리반도체를 장착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첨단’의 다른 이름이 됐다”며 “이번에 마련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은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도약대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으로 한국산 제품에 ‘첨단’을 넘어 ‘미래’를 담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기, 전자 제품부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들은 시스템반도체가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이라며 “앞으로 로봇, 바이오, 자동차 등 산업의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며 “아직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과 ICT 분야와 협력이 강화된다면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면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설계기업 팹리스와 생산기업 파운드리의 협력과 상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반도체 분야 국가 R&D를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해 당장 내년부터 1조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계기업 팹리스는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이라며 “설계가 생산과 분업화돼있어 중소기업도 도전할 수 있는 영역으로 기술창업의 토양”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팹리스 전용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 팹리스 업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설계-시제품제작에 이르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생산기업 파운드리는 단기간에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겠다”며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안전·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2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자동차, 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선진국으로 태어나는 나라도, 시작부터 세계 최고인 기업도 없다”며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선진국이 됐고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가고 있고 기업들도 새로운 투자계획과 상생협력 강화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정부도 분야별로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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