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2.18 11:38
일본이 자랑하는 '특급재능' 오타니 쇼헤이(사진)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타 겸업을 선언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2017년 3월 열리는 제4회 WBC에 투수와 타자 모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프로 입단 후 오타니는 국제대회에 투수로만 출전했지만, 구단 역시 이를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보도했다.
오타니는 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투수와 타자 모두 재능을 뽐냈다. 투수로는 시속 160㎞를 넘는 강속구를 던졌고, 타자로는 3년 통산 56홈런을 기록,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 입단을 고집하던 오타니는 2013년 프로 입단 때부터 투수와 타자 모두 포기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양측 모두 소화하는 조건을 받아준 일본 프로야구 행을 결정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지금까지 3시즌을 소화한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로는 통산 29승 9패 377⅔이닝 421탈삼진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 중이며, 타자로는 통산 234경기 타율 2할4푼5리 18홈런 68타점 61득점을 올렸다. 이에 닛칸 스포츠는 “오타니가 프로 4년 차 캠프에서 타자로도 12타수 6안타를 기록해 투타 양면에서 재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투타겸업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일본 프로야구 전설적인 타자인 장훈은 “자칫 둘 다 잃을 수 있으니 타자에만 전념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드러냈고,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자 오타니’를 만났던 김경문 NC 감독 역시 “타자로도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지만, 주루 플레이를 하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