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01 14:41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우리나라 경제성장세가 2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는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가를 위해 피지 난디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에는 이례적인 요인이 있었다”며 “물가상승률도 하반기에 1%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경우에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의 통상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거라 내다봤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 과도하게 우려했던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올해 5~6월 중 미중 무역 갈등이 타결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중국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가면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크다”며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대외 변화 취약성도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새로운 성장주도 산업이 있어야하는데 아직 이를 대체할 만한 산업은 나타나지 않았고 반도체 비중은 더 커졌다”며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등의 중장기전략으로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환율이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데 대해서는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폭이 커졌지만 외환건전성 등의 지표는 안정적”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기업에 유리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고품질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만큼 가격보단 품질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과거와 달리 환율상승이 우리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이 지난 4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올해 경제 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이는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낮춘 수준이다. 다만 국내 증권사를 비롯해 해외IB는 대체로 2% 초반대의 성장률을 내밀고 있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 유가, 환율, 미국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관마다 시각이 다르다”며 “1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다보니 며칠 사이에 민관 기관들이 전망치를 크게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8%를 제시한 곳이 있다”며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을 때만 가능한 수치”라고 일축했다.

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경기도 부진하고 물가도 낮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보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경고음이 울린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상황을 봤을 때 기준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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