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5.02 00:02
10대 의붓딸 살해 부부가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YTN 캡처)
10대 의붓딸 살해 부부가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10대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해 구속된 30대 남성이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지만 친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1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숨진 딸과 친엄마의 관계가 결코 화목한 관계는 절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모가 모를 수가 도저히 없다. 유씨는 김씨와 같은 차 안, 같은 공간에 있었다. (김씨가) 사전에 노끈 등 여러 가지 물품을 준비했다는데, 몰랐다고 잡아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마지막 순간, 남편이 뒷좌석으로 옮겨가 딸을 살해했는데, 앞 좌석에 타고 있던 (유씨가)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많은 분은 '친엄마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에 주목하는데, 실제 친부나 친모가 1명 있고, 계부나 계모가 1명 끼어 있는 이런 가정에서 아동 학대 치사 사건이 제일 많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 순간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건 계부 김씨지만, 그 전에 친모 유씨와 딸 간의 관계가 화목한 관계는 절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아마 학대는 장기간 존재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끔찍한 결과가 있어도 어쩔 수 없다'는 심정이 될 정도로 관계가 악화했던 상황이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읽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일 광주 동부경찰에 따르면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김모(31)씨를 구속했다. 공범인 친모 유모(39)씨는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무안군 한 농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안에서 의붓딸 A(13)양을 살해하고 다음날 오전 5시30분께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A양을 유기한 혐의다. 유씨는 이를 공모·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김씨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친부에게 알린 A양을 불러 보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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