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02 09:47

러시아 "베네수엘라 국민만이 자신들 운명을 결정할 권리 갖고 있어"

폭스 비지니스 네트워크TV와 인터뷰 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  Fox Busines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전복을 위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 비지니스 네트워크 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성이 있다"며 "군사작전은 가능하고, 만약 필요하다면 미국은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선호하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평화적 권력 이양"이라면서도 "오늘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받은 과이도 국회의장 측 무장봉기 세력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대통령이 미군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경우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 군사작전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는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언론 보도문을 내고 "베네수엘라 국민만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괴적 외부 개입, 특히 무력적 개입은 민주적 절차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이틀째 대규모 가두 시위가 이어지는 등 사태는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수만 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진압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충돌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 중 100명 이상이 다쳤다"면서 "아직까지 군의 대규모 이탈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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