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5.02 11:36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체제' 출범 요구도

바른미래당 전직 원외위원장 및 전현직 중앙당 정무직 당직자들은 2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현 지도부의 조건없는 총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전직 원외위원장 및 전현직 중앙당 정무직 당직자들은 2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현 지도부의 조건없는 총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전직 원외위원장 및 전·현직 중앙당 정무직 당직자들은 2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현 지도부의 조건없는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9.2 전대 이후 손학규 대표 체제가 8개월 가량 경과했지만 우리당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며 "당이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1대 총선이 1년도 남아있지 않았음에도 우리당의 공조직은 엉망"이라며 "전체 253개 지역구 중 지역위원장이 선임된 곳은 100여개 지역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17개 시·도당 역시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 지도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된 패스트트랙 처리과정도 손학규 대표 지도부의 무능과 직결돼 있다"면서 "당내 의견수렴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못했고, 당원들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된 채 진행돼 왔다"고 규탄했다. 특히 "특히, 원내 의견 수렴과정과 강제 사보임을 둘러싼 김관영 원내대표의 위선과 독단적 운영이 당의 분열과 반목을 조장시킴으로써 국민들에게 바른미래당을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자 봉숭아학당이라는 조롱거리로 각인시켰다"고 쏘아 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를 △지도부의 소통 부재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정무직 당직자 그리고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의지도 없는 지도부에 돌렸다. 이어 "어제 손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강행은 당헌당규 위반은 물론, 독단적 당 운영으로 불신과 반목의 악순환 고리를 심화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3 원내교섭단체에 걸맞게 민생과 개혁입법에 앞장서는 대안정당 이미지 구축에 당력을 집중하지 못함으로써 당의 위신과 존재감을 평가절하시키는데 앞장섰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지도부가 존속하는 한 당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우리당은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열차와 다름없는 신세"라며 "참다못한 우리는 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희망을 갖기 위해 현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세가지 요구사항도 밝혔다. "현 지도부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로 총사퇴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도부 총사퇴 후 일정기간 동안 당을 안정시키고 연착륙시키기 위해서 한시적 '비대위체제'를 가동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비대위체제의 역할과 임무 종료시 창당정신에 입각해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체제'를 출범시키고 당의 간판으로 전면에 나서 헌신해 줄 것을 당원의 이름으로 요청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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