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5.04 17:17
(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황하나와 클럽 버닝썬의 연결고리에 대해 파헤친다.

◆ 재벌가 외손녀를 둘러싼 마약 스캔들

지난 2009년, SNS 스타들을 저격하는 '강남패치'라는 계정에 황하나 씨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재벌가의 외손녀라는 점을 숨기지 않은 채 본인의 화려한 일상을 SNS를 통해 비춰주는 그녀가 사실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다는 것.

글에는 함께 어울리며 마약을 하는 친구들의 이름까지 공개됐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의혹으로만 그쳤다. 황하나 씨 본인의 반박과 계정 운영자의 검거까지 겹치며 의혹은 그대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올해 4월, 그 의혹이 현실이 됐다. 폐쇄 병동과 타인의 집을 전전하며 수사망을 피하던 황하나 씨가 드디어 검거됐기 때문. 지난해 말 첩보를 받아 그를 쫓던 경찰은 결국 익명의 제보를 통해 그녀를 구속했다.

2015년에도 마약 투약 뿐 아니라 타인에게 공급하고 투약을 사주한 정황까지 드러났었던 황하나 씨. 하지만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 없었다. 봐주기 수사 논란까지 일며 뒤늦게 시작된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 씨는 향정신성 약물뿐만 아니라 필로폰까지 투약한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하지만 다른 것들과 달리 필로폰은 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며 자신의 전 남자친구이자 유명 아이돌로 활동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를 지목했다. 이에 박유천 씨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었고 본인은 절대 권유한 적도, 스스로 투약한 적 없다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경찰조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오며 그 또한 구속됐다.

누가 먼저 마약을 권했는지에 대한 주장은 여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제작진은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황하나 씨와 박유천 씨가 마카오에 석연찮은 여행을 다녀왔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제보자는 그들의 여행 목적이 마카오에 있는 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황하나 씨가 지명수배가 내려져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그 남자에게 마약 투약 연예인들에 대한 리스트를 제공했다는 놀라운 주장이 이어졌는데... 이 명단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 숨겨졌던 인물들, 황하나와 버닝썬의 연결고리는?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뜻밖의 이름들과 마주쳤다. 2015년 황하나 씨가 연루됐던 한 마약사건의 판결문에서 승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 DJ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는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피고인에게 마약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황하나 씨의 마약 공급책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버닝썬에서 근무했던 한 MD였으며 얼마 전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된 버닝썬의 공동대표는 황하나 씨와 오랜 기간 가까운 사이였다. 이들은 2009년 강남패치에서 함께 고발당했을 만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 왔음 역시 확인 가능했다.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하거나 그에 대한 도움을 준 이들의 상당수가 클럽 버닝썬과 관련이 있었다.

강간 물약 물뽕(GHB)을 비롯해 마약으로 한동안 문제가 되었던 클럽 버닝썬. 그리고 다년간 마약 투약을 해왔던 사실이 이제야 밝혀진 황하나 씨. 버닝썬과 황하나 씨 사이에 얽혀있는 많은 관계자들.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제작진은 다시 클럽 버닝썬의 닫힌 문 앞으로 돌아왔다. 버닝썬 안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끝나지 않은 버닝썬 게이트. 오늘(4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11월 24일로 되돌아가 황하나 마약 의혹에서 시작해 버닝썬 게이트까지 162일간의 기록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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