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5.04 11:06

합참 "북,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 발사…"70㎞~200㎞까지 비행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북한이 4일 기종이 확인되지 않은 단거리미사체를 여러 발 발사했다. 

합참은 당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가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6분경부터 9시 27분경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확인되지 않은)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며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이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에서 200㎞까지 비행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7일 이른바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이후 17일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격 시험을 참관했다. 우리 군은 해당 발사체를 사거리 20여km 수준의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로 평가했다. 4일 발사체 비행거리가 최대 20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도발위협이 한단계 격상된 셈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쏜 발사체는 300㎜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2014년 3월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북동 방향으로 300㎜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4발을 쏜 바 있다. 당시 발사체는 150여㎞를 날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발사된 발사체의 비행궤적은 2014년 3월 호도반도 발사체와 유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비행거리 70㎞는 탄도미사일로 보기에 너무 짧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량에 탑재해서 운용하는 300㎜ 방사포는 이미 실전배치됐으며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열병식 등에서 공개된 적이 있다 특히 탄두에 고위력의 포탄을 장착해 발사하면 탄도미사일처럼 포물선 비행도 가능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이날 발사체는 장거리 레이더 등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는 최대 170~200㎞ 수준이다.

그간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쏜 대부분의 발사체는 신형 방사포나 함대함 단거리 미사일이었다. 

북한은 과거에도 방사포와 단거미 미사일 등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국면을 조성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살펴보면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이후 1년5개월여 만에 도발적 행위를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이후 미국이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저강도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북제재  유지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도 위반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비핵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현 상황과 관련, 미국과 한국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이기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일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가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기종과 발사 의도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제 결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추가적인 발사, 핵실험 또는 다른 어떠한 도발도 감행하지 말고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도 중단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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