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06 17:09
(그래픽=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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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 흔들기'에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난기류에 빠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판을 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과 중국 측이 함께 노력해 같은 방향을 보면서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겅 대변인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의 워싱턴 방문 취소가 검토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차기 협상과 관련해 중국 대표단은 미국에서 가서 협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중 무역협상의 더딘 진행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지난해 9월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의 관세를 오는 10일 25%로 인상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외신들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중국 대표단의 워싱턴 방문 취소 또는 일정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미·중 간 고위급 무역 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국제금융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중국증시였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87포인트, 5.58% 급락한 290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16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선전종합지수도 109.82포인트, 67.6% 추락한 1515.80으로 마감됐다.

대만 증시 가권지수와 싱가포르 STI지수는 각각 1.8%, 3.21% 하락했다. 일본과 한국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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