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06 17:16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이란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겠다며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들을 중동으로 보냈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주말인 5일(현지시간) 저녁 성명을 통해 "많은 문제거리와 확대되는 징후 및 경고에 대응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폭격기들을 미 중부사령부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 사령부 담당 구역은 이집트에서 이란에 이르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조치에 관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공격하면 가차 없는 물리력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는 ’명확하고 틀림없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란의) 대리군이든, 이란 혁명수비대든, 정규군이든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 이사회 참석차 핀란드 방문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비행기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위협을 확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틀림없다"면서 "이란이 미국의 이익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중동 내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AP통신은 한 관료의 말을 인용해 중동지역 내 육군과 해군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수천명의 미군이 바레인과 카타르 등에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선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당장 미군이 공격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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