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5.08 13:33

손학규 "바른미래당 소멸하면, 거대 양당의 극한대립뿐"
주승용 "다른 당과의 통합·연대없다는 선언해야 민심 돌아올 것"
문병호 "자강노선에 따라 '손-안-유' 합심해 개혁 드라이브 걸어야"

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사진= 원성훈 기자)
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이나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없이 독자노선을 걸어갈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8일 국회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강론'에 기초한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당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키고 민생과 경제 돌보는 일이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중도정치의 길이고 옳은 길"이라며 "연동형 비례제로 선거제도를 개혁하는 건 바로 정치와 경제를 살리는 중도 개혁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도정치와 제3의 길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며 "우리 바른미래당이 소멸한다면 거대 양당의 극한대립으로 정치발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3의 길을 끝까지 지켜서 한국의 정치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이는 단순 우리가 제3의 위치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세력의 중심이 되고 이를 키워 대한민국 정치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학규 대표로부터 최고위원으로 지명 받고 첫 회의에 참석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작금의 우리 바른미래당을 보면 내부 갈등 때문에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 이젠 감정싸움이 돼 버렸다"며 "바깥에선 온통 관심이 바른미래당이 언제 깨질건가. 이 것에 관심이 있다. 이러는 데 뭔 지지율이 오르길 기대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일각에선 안철수-유승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저는 두 대표의 뜻이 궁금하다"며 "좀 명확히 본인의 뜻을 밝혀주셔서 일단락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독일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복귀할 뜻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안철수-유승민 두 분 다 우리 당의 큰 자산이다. 그러기에 당 대선주자들은 가급적 대선 앞두고 당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도움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두 분은 지금은 전면에 나서는 게 때가 아니라는 걸 충정 어린 마음으로 드려왔다"며 "내부 구성원끼리 서로 치고박고 싸울 때 국민도 실망하고 당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다"고 일갈했다.

또한 "정말 요즘 우리 당이 자한당과 연대한다 합당한다, 또 민평당과 연대한다 합당한다, 국민은 이것에만 관심이 있다"며 "저는 우리 당이 앞으로 절대로 자한당과 연대하지 않겠다 통합하지 않겠다, 평화당과 통합 연대하지 않겠다, 이걸 선언하면 좋겠다. 그러면 저는 국민적 관심이 다시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올 거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자강론에 기초한 개혁 드라이브'를 얘기했다. "통합과 개혁, 자강이라는 가치와 비전 갖고 출발하는 바른미래당이 왜 국민에게 외면 받았나. 왜 작년 지선에 참패하고 4.3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나"라며 "통합도 못하고 개혁도 못하고 자강도 못했다. 안철수-유승민 두 분 창당 주역부터 갈등을 일으키고 분열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소위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를 화학적으로 통합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며 "바른미래당은 개혁정당의 모습을 못보여주고 낡은 기성정치를 답습했다. 통합에 실패하고 개혁과 거리 먼 길 가는데 누가 바른미래당을 지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 와서는 자강 노선을 포기하고 한국당에 당을 통째로 넘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여기에 누가 동의하겠나. 바른미래당이 살 길은 자강 노선을 걷는 통합개혁신당이 제대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당의 지지율을 확실히 올릴 방법은 자강노선에 기초해서 손학규-안철수-유승민 세 분이 힘을 합쳐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세 분을 만나고 전화해서 당을 위한 결단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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