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2.18 16:31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5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하는 주간 단위 전국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2014년 6월23일 이후 86주 만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28일 이후 7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다 결국 이번주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강여정 주택통계부장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아파트값도 0.01% 빠지며 85주 만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보함세를 보였지만 서울이 지난주 대비 0.01% 떨어진 영향이 컸다.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 전환은 87주 만에 처음이다. 특히 부동산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강남구(-0.07%), 서초구(-0.03%) 등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의 아파트값도 0.01% 내렸다. 충남이 0.11%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충북(-0.05%), 대구·경북(각각 -0.04%)이 뒤를 이었다. 제주는 0.25%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오름폭은 전주(0.38%)에 비해 둔화됐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월간 단위로도 3년만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부동산시장 조사기업 부동산114의 집계를 보면 올 1월 지방(5대 광역시 제외)의 아파트값이 전달에 비해 0.04% 하락했다. 이 회사가 집계하는 지방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3년 1월(-0.02%) 이후 3년만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 신도시 등의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지방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 아울러 주택시장이 급랭하는 상황에 지난해부터 입주물량이 증가한 지역들은 공급과잉 우려까지 겹쳐 가격하락이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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