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5.12 05:00

은행권 유스 브랜드 상품 고르면 비과세 혜택 가능
높은 금리 혜택 누리려면 금융사 한 곳에 거래 집중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갓 스무살을 맞이한 청년들에게 금융이란 낯설고 복잡한 세계다. 들어오는 돈이 거의 대부분 나가는 현실에서 금융은 멀게 느끼지는 존재일 수 있다. 이에 각 은행들은 20대에 적합한 유스(Youth) 브랜드 전용 상품을 출시해 청년들의 주머니가 조금이라도 두둑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심지어 청년들의 연애생활을 응원하는 데이트 통장 상품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은행권의 움직임에는 미래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들어있다. 그렇다고해서 결코 마다할 이유는 없다.

유스 상품은 이자 수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상품으로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적금으로 번 이자 소득이 연 20만원이면 이중 세금으로 3만원(15.4%) 가량이 나가지만 비과세상품은 그렇지 않다. 이밖에도 청년들이 누릴 수 있는 우대서비스도 상당하다.

다만 청년 혜택이 많은 유스 브랜드 상품을 고를 때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이 있다. 은행별로 좋은 상품을 뽑아 가입하기보다 한 곳에서 여러 상품을 가입하면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얘기다. 각 은행마다 특화된 상품들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의 유스 팬이 돼 보자. 

◆ 일찍부터 주택청약 준비한다면 신한은행 '노크'

20대 청년들은 높은 학점과 다양한 자격증,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만한 고통도 그들에겐 과도하지만 여기에 미래를 대비한 금융 준비도 요구된다. 어차피 짊어질 부담, 미리 준비하겠다는 청년이라면 신한은행의 유스 브랜드 ‘S20(에스이공)’의 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목돈 마련뿐만 아니라 주택청약 등 독립 준비에도 도움이 될 ‘신한 첫거래 세배드림(DREAM) 적금’이다. 이 상품은 3년짜리 정기적금으로 신한금융의 상품 3종을 첫 거래로 가입할 때 이자 세배 혜택을 준다. 

(자료제공=신한은행)
(자료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운데 한 가지 상품을 첫 가입하면 연 1.2%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신한카드에 첫 가입하고 신한은행으로 결제계좌를 지정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연 1.2%의 기본금리에 4가지 우대조건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면 연 2.4%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져 총 연 3.6%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예금 및 적금금리가 연 2% 초·중반대인 저금리시대를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청년 맞춤형 입출금통장인 S20통장은 작지만 소소한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체크카드 사용, 핸드폰요금 결제 등 우대요건 충족 시 전자금융 수수료 면제혜택과 함께 계좌 잔액에 대해 분기별 200만원까지 연 1.5%의 우대금리 제공한다. 또 S20체크카드를 사용하면 교통요금, 이동통신요금, 편의점, 서점, 토익응시료, 어학원 결제 시 5~10%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료제공=KEB하나은행)
(자료제공=KEB하나은행)

◆ 유학·해외여행 예정이라면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외환업무에 강점이 있는 은행답게 환율을 우대하는 ‘영(YOUNG)하나 통장’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본인이 배낭여행, 어학연수, 유학 목적으로 외화 지폐를 환전하거나 해외로 송금할 때 영업점 창구에서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달러(USD), 일본 엔화(JPY), 유로화(EUR) 등 3개 통화는 사고 팔 때 수수료를 50%, 호주 달러를 비롯한 11개국 통화의 경우 20% 줄일 수 있다. 보통 이 같은 혜택은 환전 수수료 이벤트를 할 때 받을 수 있지만 영하나 통장 보유자라면 언제든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수료 면제와 같은 우대서비스들도 소정의 봉사활동과 학업을 성취하면 받는다. 봉사활동 6개월간 10시간 이상 또는 학기 평균학점 B학점 이상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창구에서 타행 이체 거래 및 타ATM을 통한 현금인출 거래 등과 관련한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

혜택은 취직 후에도 따른다. 취업 후 해당 통장을 급여 통장으로 전환해 급여를 이체하면 금리를 기존 0.1%에서 0.5%로 상향하고 신용대출 시에도 연 0.5%의 우대 이율을 제공한다. 라임사이버 문화센터에서 온라인·모바일 무료교육도 받을 수 있다.

(자료제공=우리은행)
(자료제공=우리은행)

◆ 단순 적금이 목적이라면 우리은행

일단 목돈을 쉽게 모으는 게 최우선이라면 우리은행을 찾아갈 만하다. 우리은행은 만 18세 이상 30세 이하만 가입 가능한 유스 브랜드 적금 상품 ‘스무살 우리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입기간은 1·2·3년제 세 가지로 각각 기본금리 연 2.5%, 2.6%, 2.7%를 제공한다. 여기에 우리카드(체크/신용)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지정한 후 실적 인정 기간중 월 10만원 이상 결제실적을 보유하면 0.3%포인트,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이 상품을 가입할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우대금리 적용에 따른 연 최대 금리는 1년제 3%, 2년제 3.1%, 3년제 3.2%다. 기본 금리가 비교적 높은 편이고 우대금리 조건 달성도 쉽다. 이 같은 혜택의 적금 상품은 정기적금식, 자유적립식 등 2종으로 본인이 원하는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꿀청춘통장을 통해 대학생이 선호하는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위비꿀청춘통장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제휴해 취업상품권 1만원을 제공해 유료 취업지원 서비스 이용할 수 있다. 와우패스의 금융·회계·무역 자격증 과정을 수강할 때도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전국 YBM어학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수강할 경우 2만원을 할인받고 문정아중국어연구소의 리듬중국어 수강권(1개월)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하나투어와 연계해 해외여행 100만원 구매하면 3만원을 우대 받을 수 있다.

(자료제공=KB국민은행)
(자료제공=KB국민은행)

◆ 청춘을 사랑으로 물들이고 싶다면,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

연애가 삶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20대 청년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상품들도 있다. KB국민은행은 ‘KB짝꿍통장’으로 스무 살의 데이트를 응원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인 KB짝꿍통장은 전월 통장 평균잔액이 10만원 이상이거나 통장과 연계한 KB국민카드 결제실적이 있다면 당행 ATM 시간외출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KB짝꿍통장은 데이트BOX 서비스도 제공한다. 짝궁온도(통장평잔+지출)를 적립해 1004도를 달성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2매), GS25 8000원 할인 쿠폰, 메가박스 영화관람권(1매) 등 모바일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다. 소소하지만 데이트에 보탬이 된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연인이 함께 목적을 세우고 이를 금전적으로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데이트통장 목적으로 출시된 상품은 아니지만 지난 3월 기준 이용자 200만명(계좌수 65만좌)의 15% 정도는 이를 커플통장으로 사용할 정도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사용이 편리한 카카오뱅크 앱으로 쉽게 금액을 적립·관리하고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예금보다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세이프박스 기능을 이용하면 연 1.20%의 금리를 얻을 수도 있다. 해외여행과 같이 함께 큰돈을 모을 목적이라면 유용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