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5.09 14:15
인천공항고속도로 교통사고로 20대 여배우 사망 (사진=YTN 캡처)
인천공항고속도로 교통사고로 20대 여배우 사망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인천공항고속도로 교통사고로 배우 한지성이 숨진 가운데, 전문가가 5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9일 손수호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 "영상을 보면 남편이 화단 쪽으로 급히 뛰어갈 때 이미 한 씨가 밖에 나와 있었고, 남편이 차에서 내린 지 불과 10초 정도도 지나지 않아서 한 씨가 택시에 치였다"면서 "남편이 길을 건너가는 도중에 이미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남편이 길을 건너는 과정에서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 변호사는 블랙박스 영상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들을 추정했다. 그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인에 대한 추모 감정을 함께 섞어서 얘기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차량 고장 가능성'이다. 손 변호사는 "다만, 차량 고장이 있었다면 한 씨의 남편이 모를 리가 없다"며 "부부의 책임이 경감될 수 있는 건데 굳이 얘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가능성은 '한지성의 음주운전 가능성'이다. 손 변호사는 "2차로에 정차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며 "그런 판단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혹시 음주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한지성이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땅 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게 혹시 음주로 인한 구토가 아닐까. 실제 블랙박스 대화 녹음을 들어보면 차가 지나간 다음에 뒤를 보면서 토하고 있다는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정확하게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구토하는 그런 자세와 유사하기는 했다. 다만 도로에 구토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없었다"며 "따라서 남편과 한지성이 운전 직전에 어디서 무엇을 누구와 함께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 변호사는 '한지성의 건강 이상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만약 구토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이 음주만 있는 건 아니다. 구토가 아니더라도 이상행동을 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며 "부검을 통해서 지금 사망 시점 또 직접적인 원인을 확인 중이다. 음주나 약물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부 간의 다툼 가능성'도 꼽았다. 손 변호사는 "주행 중에 다툼이 있었고 그 상황을 피하거나 모면하기 위해서 급히 2차로에 정차하고 한지성이 하차할 수밖에 없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라며 "만약 그렇다면 용변이 급해서 화단으로 뛰어갔다는 남편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건데 이 부분 역시 아직 뚜렷한 근거는 없다"고 했다.

끝으로 '단순 부주의 가능성'이다. 손 변호사는 "사실 운전을 하다 보면 굉장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납득이 갈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한다"며 "한 씨의 운전 경력, 면허 취득일, 사고 전력, 평소 얼마나 자주 운전하는지, 고속도로 경험은 있는지 등 종합적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 IC인근에서 편도 3차로 도로의 2차로에 차를 멈추고 내렸다가 뒤따라오던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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