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5.09 22:05

고도 50㎞에 비행거리 270·420㎞…두 발 모두 동해 바다에 떨어져
靑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는 매우 우려된다"

북한이 지난 4일 공개한 발사체.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늘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께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 270여㎞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4일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섞어 발사한지 5일 만에 또 도발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동식발사차량애서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지르며 동해상에 떨어졌다.

군 당국이 북한이 쏜 발사체를 미사일로 규정지은 것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를 발사한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로인해 북한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북한은 평북 구성에서 2017년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했고 같은 해 5월 21일에는 고체연료 엔진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첫 번째 발사체 발사 이후 평북 신오리 일대로 확인했고, 두 번째 발사 후에 좀 더 구체적으로 구성지역이라고 판단했다"며 "(정확하게는) 신오리 북방으로 40여㎞ 이격된 곳"이라고 말했다. 두 발사체의 정점 고도는 모두 50여㎞로 파악됐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발사체들의 비행거리(70∼240여㎞)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정점 고도(60여㎞)는 큰 차이가 없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체의 최대 고도가 지난 4일 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또다시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러시아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의 정점 고도는 50여㎞로 평가된다. 스커드급이나 KN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 또는 이를 개량한 신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이나 핵 실험, 또는 그 어떤 도발을 사용하는 추가발사를 해선 안 된다는 (안보리)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노리기위해 도발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도 북한이 단거리 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경우 추가 제재 결의안을 별도로 채택한 적이 없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추가제재가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날 발사체는 우리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등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이 도발한지 3시간여뒤 내놓은 논평에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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