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10 11:37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최근 금융시장의 큰 변화로는 고령화, 핀테크 산업의 발전 등 다양한 이슈를 꼽을 수 있겠지만 한국 자산운용산업의 입장에서는 현재 국회에서 도입을 논의 중인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가 시행되면 금융감독원에서 패스포트 펀드로서 등록심사를 받은 한국 펀드는 다른 회원국에서 간소화된 등록절차만 거쳐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펀드산업에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운용사들은 보다 쉽게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의 한정된 투자기반을 넘어 가능성 있는 해외시장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회원국의 펀드가 유입됨으로 인해 펀드 선택권이 강화될 수 있다”며 “새로운 패스포트 펀드가 유입되고 판매가 확대되면 판매사들의 판매수입이 증가하고 펀드 인프라산업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 펀드시장의 룩셈부르크처럼 우리나라가 역내에서 주요 펀드 설정국 지위를 획득할 경우 펀드거래의 거점으로 활용돼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며 “업계는 우수한 역외 패스포트 펀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를 국내 자산운용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금융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의 도입 준비와 더불어 정부는 자산운용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며 “먼저 일반투자자의 대표적인 투자상품인 공모펀드 시장의 신뢰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업계가 불편을 호소하던 과도한 규제는 과감히 완화하되 건전한 거래질서를 위한 기반은 확립하겠다”며 “시장 내 경쟁을 촉진하고 대형 운용사가 출현할 수 있도록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완전 폐지하고 사모펀드 운용사가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한 요건을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모험자본인 사모펀드 시장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간 ‘PEF’와 ‘헤지펀드’로 이원화돼 있던 사모펀드 운용규제를 일원화하겠다”며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범위는 확대하고 사모펀드 투자자 수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수익률 제고와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겠다”며 “디폴트 옵션,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등 연금상품의 장기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국민이 ‘좋은 연금상품’을 선택하고 ‘더 나은 상품’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통합연금포탈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핀테크와의 결합이 자산운용산업에서도 중요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비롯해 상품 가입에서 설명, 운용까지의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를 통한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개선하겠다”며 “자산운용사의 해외진출과 해외투자 확대를 위해 제약이 되는 요인들도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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