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10 14:09
(그래픽=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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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2000억 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다만 양측은 다음날까지 협상을 이어간다. 미국의 조치에 중국 정부는 보복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5700여개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대상이다.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휴대전화,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이에 따라 미국이 25% 관세를 매기는 중국산 수입품은 모두 25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인상된 세율은 이 시각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제품에 대해 적용된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은 고위급 무역협상이 워싱턴에서 벌이는 가운데 단행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이날 90분간 협상을 했다. 다음날인 10일 이를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자 중국은 즉각 보복을 예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우리도 부득이하게 필요한 보복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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