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5.10 15:40

신한금융지주, 만기 1년 이내 발행어음 허용받기 위해 6600억원 출자
단기금융업 진출 통한 신규 수익 창출 및 경쟁력 강화 포석
6월 출범 퇴직연금사업부문장에 신연식 신한은행 본부장 내정

신한은행 서울 중구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신한은행 서울 중구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투자은행)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유보자금 투입과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6600억원을 출자한다.

신한금융지주는 10일 자율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2019년 1분기 결산실적 보고와 함께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출자 승인을 결의했다.

이번 증자는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혁신성장 노력에 부응하고 모험자본 육성 강조와 업계의 대형화 추세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앞으로 신한금융투자는 그룹의 자본시장 허브이자 키플레이어로서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GIB(글로벌 투자은행), GMS(투자운용사업) 등 그룹 매트릭스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IB(투자은행) 딜·자산 소싱을 통한 채널 대상 차별적 상품 공급도 가능해지며 벤처·창업·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초대형 IB 진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추가적인 수익 창출뿐 아니라 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규제비율에 대한 재무적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2018년 말 기준 3조3600억원)을 넘게 돼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진다.

향후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이 허용이 되며 증권사는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돼 유동성 확보를 통한 효과적인 성장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출자 재원은 신한금융의 자체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이후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모든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신한금융투자를 최고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IB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를 통해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초대형 IB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다섯 곳이다. 신한금융이 대규모 출자를 통해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진입시키고 현재 같은 목표를 가진 하나금융투자 역시 이 대열에 들어온다면 발행어음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로 신한은행 신연식 본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개최된 그룹경영회의에서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비즈니스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고객 수익률 시현을 통한 퇴직연금 사업자 도약을 위해 현재의 그룹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퇴직연금 사업부문은 지주회사 및 은행, 금투, 생명 등 4사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되며, 신연식 부문장은 오는 6월 1일 출범 예정인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총괄해 그룹 퇴직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이날 추천된 신임 부문장은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경영진으로 최종 선임된다.

신연식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로 추천된 신인식 신한은행 본부장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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