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11 08:20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인상 속도 빨라…과도한 인상업체 모니터링 강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2주째 올랐다. 특히 유류세 인하폭이 15%에서 7%로 조정되면서 휘발유값은 리터당 1500원에 육박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2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96.4원으로 전주 대비 36.4원 올랐다. 경유는 리터당 1370.4원으로 27.7원 상승했다.

유류세 인하폭 조정으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뛰면서 다음 주에는 15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4주(1516.3원) 이후 처음이다. 

상표별 최저가는 알뜰주유소였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63.9원으로 36.3원, 경유는 1341.2원으로 28.3원 각각 올랐다. 

최고가는 SK에너지로 휘발유는 1509.3원, 경유는 1383.6원으로 각각 35.7원, 27.2원이 상승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87.8원으로 전주보다 34.3원 올랐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에 비해 91.4원 높은 수준이다.

5월 2주 최저가 지역은 전남으로 확인됐다. 전남의 휘발유 가격은 1474.3원으로 33.0원 상승했으나 서울보다는 113.5원 낮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중국 수입품 관세율 인상 발언 및 사우디의 이란 공급 차질 대체 언급 등으로 하락했다”며 “미국 원유재고 감소, 미국과 이란간 갈등 심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류세 인하폭이 15%에서 7%로 축소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전국 주유소의 90%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폭 축소 3일 간 전국 1만1438개 주유소의 89.39%인 1만225개소가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 이 기간 리터당 평균 40.01원 상승했다.

이처럼 유류세 인하를 시행한 지난해 11월 6일 이후 3일간 가격을 인하한 주유소(72.15%)보다 이번에 인상한 주유소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주유소는 94.75%가 휘발유 가격 올렸다. 평균 인상액은 리터당 43.31원으로 집계됐다.

감시단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너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유사, 주유소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재고가 모두 소진된 이후 정확하게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기름값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해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주유소나 정유사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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