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5.11 06:40
(사진=픽사
그래핀은 벌집 모양의 육각형 2차원 나노탄소물질로 반도체와 태양전지 등 일부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진=플리커)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협상 난항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출렁이는 가운데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 테마주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종목 상당수는 관련성이 입증되지 않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주식시장에서는 대창, 상보, 엘엠에스, 대유에이피, 휘닉스소재, 오리엔탈정공, 하나니켈2호, 한화에스비아이스팩 등 8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중 하나니켈2호와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종목은 최근 주식 투자자들로부터 그래핀 관련 테마주로 지목되고 있다.

황동제품 제조업체 대창은 과거 그래핀 자기조립 박막 코팅 기술의 연구 개발이 완료됐다는 소식에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디스플레이 필름 제조업체 상보 역시 정부로 그래핀배리어필름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어 관련주로 주목받아 이날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밖에도 엘엠에스, 대유에이피, 휘닉스소재, 오리엔탈정공 등이 그래핀 관련주로서 지목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래핀은 벌집 모양의 육각형 2차원 나노탄소물질로 그 강도가 강철보다 강하고 열전도성이 다이아몬드보다 높아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10여 년 전부터 반도체와 태양전지 등 일부 산업에만 사용돼 왔으나 최근 응용기술의 발달로 플렉시블(접히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심리가 관련 기술 분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그래핀 투자 열풍에 대한 경계 심리도 존재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의 난항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그나마 이슈가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핀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과 사업 유망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거론돼 왔으나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핀 관련 기술 개발로 글로벌 기업과 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낸 회사가 있지만 상당수의 종목은 일부 투자자들이 투기성 목적으로 끼워넣은 성격이 강하다”며 “관련 없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종목에 투자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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