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13 12:29
(사진출처=IMF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번이 13번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 하피즈 샤이크 파키스탄 재정고문은 전날 IMF 대표단과 협상에서 60억달러(약 7조800억원) 규모의 3년짜리 차관을 받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IMF 이사회의 승인을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번이 13번째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또다시 IMF에 손을 벌리게 됐다.

압둘 하피즈 샤이크 재정고문은 "파키스탄은 무역적자 등으로 인해 연간 채무 상환에 120억달러(약 14조1700원)가 필요한데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도 3년간 20∼30억달러를 더 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파키스탄이 받는 마지막 구제금융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약 73조2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왔다가 빚더미에 올랐다. 인플레이션은 8%대로 치솟았고 파키스탄 루피화의 가치도 지난해 대비 3분의 1로 폭락한 상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2%에서 2.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외화 보유고가 겨우 두 달간의 수출대금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면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다시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아울러 칸 총리가 취임 때 약속한 복지 강화를 위해서도 많은 재원이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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