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13 15:25

"수요 위축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 중심으로 부진 지속"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에 대해 두 달 연속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 경기 진단을 ‘둔화’에서 ‘부진’으로 한 단계 수위를 높였다.

KDI는 13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소매판매액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가운데 투자와 수출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생산은 여전히 저조했으나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둔화 추세는 다소 완만해졌다.

3월 서비스업생산은 설 명절 이동 영향이 사라지면서 0.6% 증가해 전월(0.4%)보다 확대됐으나 1~2월 평균(1.0%)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비판매액 증가율은 2.4%를 기록하면서 1~2월 평균 1.3%에 비해 다소 확대됐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1.6을 기록하면서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3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15.5% 줄었다. 전월(-26.8%)에 비해서는 다소 축소됐으나 KDI는 “의미 있는 개선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의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주택 착공과 건축허가면적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주거부문의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4월 수출의 경우 조업일수 증가로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일평균 수출액 감소폭은 확대되는 등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1년 전보다는 20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또 3월 교역조건은 5.1% 감소해 전월(-4.0%)보다 악화됐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25만명 증가해 전월(26만3000명) 수준과 유사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서비스업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건설업과 제조업의 감소폭이 줄었다.

4월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최근 경기 부진과 관련한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되면서 환율은 상승했다.

KDI 관계자는 “세계경제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고 경지선행지수와 심리지표들도 가파르게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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