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장 "전두환이 사살명령 하달했을 가능성 높다"
김용장 "전두환이 사살명령 하달했을 가능성 높다"
  • 원성훈 기자
  • 승인 2019.05.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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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을 쓴 자들은 북한특수군 아닌 전두환이 보낸 남한 특수군(편의대)"
"전두환, 당시 광주서 긴급회의... 21일 13시 전남도청 공수부대 집단사살"
13일 국회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특별기자회견에 나온 김용장 전 미군 정보부태 정보관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13일 국회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특별기자회견에 나온 김용장 전 미군 정보부대 정보관(가운데)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3일 국회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특별기자회견에 나온 김용장 전 미군 정보부대 정보관은 "북한군 침투설은 전두환이 만든 허위 날조"라며 "일명 '편의대'라 불리며 시민 행세를 했던 사복군인들을 광주로 보낸 것은 전두환의 보안사령부"라고 증언했다. 이어 "전두환은 21일 점심 12시를 전후로 K57(광주 제1전투비행단, 광주비행장)에 왔다. 이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라며 "당시 헬기를 타고 왔으며, 오자마자 K57 비행단장실에서 회의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전두환의 방문 목적은 바로 사살명령이라고 본다"며 "그 회의에서 사살명령이 전달됐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진실은 스스로를 드러낸다"며 "귀를 막고 눈을 가리면 지나치는것 같지만 때가 되면 드러난다. 날조되고 위조됐던 5.18의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지난 2월 한 토론회에서 아직도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하고 북한군 침투설을 유포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이 과연 역사적으로 이미 규명된 5.18에 대한 역사적 승인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은 선량한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민주화운동이었음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하며 아울러 한국당은 국민들과 광주시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런 연후에 한국당과 함께 떳떳하게 광주를 방문해 광주 시민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소망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광주방문 후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고 증언한 김용장 전 미군 501정보여단 방첩부대 군사정보관은 추가 증언을 이어갔다.

김 전 정보관은 자신을 "미 육군 소속 한국 파견 정보요원이며 25년간 근무했다"며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광주 제1전투비행장에서 근무하며 약 40건의 첩보를 미국 국방성에 보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군 침투설은 전두환이 만든 허위 날조"라며 "북한군 600명이 미군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서 들어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당시 한반도 상공에는 2대의 미국 군사첩보위성이 북한과 광주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며 "조기경보기 등을 통해 사진 촬영과 통신 감청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광주시민을 폭도로 만들기 위해 사복군인들을 광주시내에 침투시켰다는 첫 증언도 나왔다. 그는 "일명 '편의대'라 불리며 시민 행세를 했던 사복군인들이 실제로 존재했다"며 "5월 20일 '성남에서 C-130 수송기를 타고 온 약 30~40명이 K57 광주비행장 격납고 안에 주둔하면서 민간인 버스를 타고 광주 시내로 침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직접 격납고로 찾아가 제 눈으로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나이는 20~30대에 짧은 머리였고 일부는 가발을 썼으며,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려져 있었고, 그 중에는 거지처럼 넝마를 걸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며 외모와 차림새를 자세히 설명했다. 계속해서 "'편의대'를 광주로 보낸 것은 전두환 보안사령부고, 홍성률 1군단 보안부대장, 서의남 505 대공과장이 이들을 지휘하기 위해 K57에 출입했다는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편의대'를 '남한 특수군'이라고 표현하며 북한특수군이 했다는 방화와 총격, 장갑차 탈취 등은 '남한 특수군'이 선봉에서 시민들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광주시민을 폭도로 만든 후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전두환 보안사령부의 공작"이라며 "남한 특수군의 실체가 밝혀진다면 광주의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의 광주 방문은 사살명령 때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5월 21일 점심 12시 전후로 헬기를 타고 K57에 왔다', '오자마자 K57 비행단장실에서 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는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보안부대장과 불상자 1명 등 4명 가량이었다'는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공개했다.

계속해서 "당시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5월 21일 오후 1시 도청 앞에서 발포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그 회의에서 전두환의 사살명령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또한, "전두환이 헬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비행계획서가 분명 공군에 남아 있을 것이고, 당시 공군 보안부대원 중에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전두환의 광주 방문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특별기자회견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 전 군사정보관 이외에도 허장완 전 보안사 특명부장과 고 홍남순 변호사 아들 홍기섭 씨,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광온 의원은 "오늘은 39년 만에 공개된 증언은 전두환을 비롯한 정권찬탈세력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며 "진상을 밝혀내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고, 5.18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의 강력한 동력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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