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5.14 15:05
민중당의 이은혜대변인, 이상규 상임대표, 손솔 인권위원장, 장지화 여성-엄마민중당대표는 14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故 장자연씨 사건관련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수사를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민중당의 이은혜 대변인, 이상규 상임대표, 손솔 인권위원장, 장지화 여성-엄마민중당대표는 14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고 장자연씨 사건 관련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수사를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중당의 이상규 상임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1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고 장자연씨 사건 관련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수사를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3일 검찰 진상조사단이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해 검찰과거사위원회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4월 사전 조사 대상으로 고 장자연씨 사건이 선정된지 13개월만이다"라며 "최종보고서를 받은 과거사위는 결정을 일주일 유보해 오는 20일에 조사결과와 재수사 권고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상조사단은 최종보고서에 사건에 대한 12가지 의혹을 정리해 제출했다"며 "보고서에는 특히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의혹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선일보측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직접 찾아가, 피의자인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조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진술과 2009년 이 사건을 맡은 경찰과 검찰이 주요 관련자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조사 내용,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술접대 등 '장자연 문건'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거나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최종 조사 결과 등이 보고서에 담겨있다고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진상조사단이 제출한 의혹은 장자연 사건의 진실에 대한 국민의 물음"이라며 "고 장자연씨 사건은 성폭력 사건이자 권력 카르텔이 작동한 사건으로 한국사회의 적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10년이 지나서도 고 장자연씨의 죽음을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이 과거의 사건을 현재로 이끈 것"이라며 "진상조사단은 1년이 넘는 시간, 80여명을 대상으로 재조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진술을 확보해 12가지 의혹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차례 조사기간을 연장하면서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혹들이 확인됐다"면서 "이런 사건조차 끝내 제대로 수사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진실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고 장자연씨 사건이 더 이상 의혹으로 머물지 않고 진상규명과 가해자가 처벌되는 것은 사회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제 과거사위원회가 수사 권고를 결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진상조사단은 공소시효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소속사 대표에 대한 수사 권고 이외에 사회유력인사에 대한 수사 권고는 끝내 내리지 못했다"며 "국민의 바람은 공소시효에 갇힌 채 의혹을 남기는 것이 아닌 진상규명"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10년째 불투명한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의혹이 끊임없이 발견되었다는 것 자체가 충분한 증거"라며 "수사 권고를 못할 이유가 없다. 과거사위원회는 일부 진술의 신빙성 논란을 부추기고, 진상조사단 내의 잡음을 크게 보도하는 등의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행태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진실은 호도하는 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밝혀지는 것"이라며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눈치보지 말고 수사를 권고하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