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패스트트랙 국면 이후 국회정상화를 위해서 한국당에서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는데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당이 먼저 정중히 사과를 하고 그러고나서 국회정상화를 하는 게 올바른 절차라 말하고 싶다"며 "국회정상화를 하기 위해 개헌논의를 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가) 정상화 되면 여러가지 의제를 다룰수 있다"며 "선거법을 다루게 되고 교섭단체가 제안한 의제를 다루게 되잖나. (국회)정상화 후에 다뤄야지 이것을 다루기 위해 정상화 한다는 것은 본말이 바뀐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목표 의석수가 몇 석이냐'는 물음엔 "목표는 많이 하는 게 목표"라며 "아직 가늠하기가 힘들다. 금년 가을이나 내년 초쯤 가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텐데 가능한 많이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역 물갈이 비율'에 대해선 "물갈이란 표현은 제가 안 쓴다"며 "자연스럽게 우리 공천룰에 따라 경선을 하게 되는데 그 경선에 따른 결과를 보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몇 %를 물갈이 한다는 기준이나 생각은 없다. 지난 번에 지역구 공천룰을 발표한 경우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경선을 원칙으로 하기에 경선룰에 따라 공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전략 관해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지역이라도 우리 후보가 괜찮은 후보가 있는 지역들 경선이 가능한 지역은 경선을 해서 후보를 정한다는 얘기"라며 "정히 우리 후보가 경쟁력이 없거나 아예 지원자 없는 그런 경우에 한해서 전략공천을 불가피하게 안할 수 없기에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지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대담에서 언급한 5당 대표들과의 회동 발언의 취지를 묻는 질문엔 "원래 5당 대표들과의 대화는 여러가지 과제를 갖고 심도 있는 대화를 하자는 뜻으로 했던 것이고 1대1 대화는 별도의 사안"이라며 "원하는 당대표가 있으면 요청받아 하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기 때문에 두개 중 하나를 한다는 게 아니고, 5당 대화를 통해 폭넓은 국정을 논의하고 더 필요하다고 원하는 대표는 1대1로 대화 할 수 있다고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추경안을 빨리 통과시켜 정부 재정집행토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아직도 걸려 있다"며 "강원 산불문제라든가 포항지진 피해, 미세먼지, 경기하강 방지책 등이 들어가 있기에 당연히 통과시키는건 국회 책무라 생각한다"며 "이인영 대표도 여기 있지만, 한국당 나경원 대표와도 대화하고 있고 진행하고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4당 원내대표가 논의해서 한국당까지 포함한 5당 원내대표회의를 요청해 협상을 통해서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당선의 의미를 묻자, "87년 6월 항쟁때 민주헌법국민운동본부(약칭, 국본)는 여러 사회단체와 정당이 해서 만든 단체인데 제가 그때 상황실장할 때 (이인영이) 전대협 1기 의장으로 참여해서 저와 같이 6월항쟁을 했고, 나머지 분들은 다 그 후에 만난 분들"이라며 "우리 어머니의 친정이 충주다. 고향이 충주다"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의원정수 확대'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의원정수 확대는 분명히 당론으로 정리했다"며 "300인 넘지 않는다. 국민여론조사를 봐도 압도적 다수가 300인이 넘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기에 300인 정수는 지켜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실제 세비를 줄여 의원 수를 늘리자고 하는데 지금 국민 얘기는 세비를 줄이라는 게 아니고 권한 있는 의원수를 늘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미 당론으로 확정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단언했다.

여성공천 30% 비율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지키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 우리나라가 다른나라에 비해 여성의 정치참여가 낮다. 사회참여도 낮지만 특히 정치참여가 낮아 가능한 지키려고 하는데 우리당 여성위원장이나 여성 특위위원장과 대화도 했지만, 30%를 가능한 한 채울 수 있도록 좋은 정치 인력을 빨리 발굴하자고 했다. 가능한 할 수 있는 분들을 채우려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민주당에서 한국당이 민생경제를 외면해왔다 했는데 정작 한국당의 지지율 꽤 많이 상승했다. 많은 지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여러분들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여론조사 신고등록한 자료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15% 정도 차이가 난다"며 "이번 문재인 정부 2주년 기념해서 대개의 여론조사기관들이 조사했는데 한 군데만 이상한 결과를 보도했고 나머지는 대개 방송사도 신문사도 10%내지 15%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국당이 약간 상승한건 사실이지만 근접한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양정철 신임 민주연구원장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역할을 묻는 질문엔 "민주연구원장은 선거에 직접 작동하는건 아니다. 공약개발이나 중장기 정책개발이나 이런 것을 주로 하는 것"이라며 "당으로부터 독립되게 역할하는 것이고 물론 정책이나 중장기적으로 선거와 전혀 연관 안 될수는 없고 길게 봐서 당의 부설 연구원이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길게 중장기적으로 보고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민주연구원이 포용국가를 만드는 정부도 지원하고 당의 노선같은 것도 조율해내는 역할을 주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낙연 총리에 대해선 "비행기서 이 총리가 언급한 것은 저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는데 뭔가 내년 총선에서 정부라기 보다 본인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하는 본인의 소회를 간단히 말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및 윤호중·강훈식·윤관석·김성환·홍익표·이해식·이재정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