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15 17:02

33년 만에 무려 44배 올라

모네의 건초더미. (사진출처=소더비 홈페이지)
모네의 '건초더미'. (사진출처=소더비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대표작 ‘건초더미(Meules)’ 연작 중 한 점이 1억1070만달러(약 1318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모네의 작품 중 역대 최고가이자, 소더비 경매 사상 상위 1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건초더미' 연작 중 한 점이 8분 간의 경매 끝에 낙찰됐다. 최소 6명이 경매에 참여했으며 한 여성이 낙찰받았다. 낙찰자의 신원은 여성이라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198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30억원)에 팔렸다가 이번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33년 만에 가치가 무려 44배 뛴 것이다. 애초 이 그림의 가치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5500만달러(약 655억원)로 추정됐다.

’건초더미’는 모네가 1890∼1891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지베르니 자택에 머물던 당시, 겨울에 작업한 연작 작품으로 총 25점이 있다. 황혼 무렵 수확을 마친 들판에 원뿔 모양으로 쌓인 건초더미가 그려져있다. 이 작품들의 기본적인 배경은 동일하되 각각 다른 계절, 날씨, 시점 등을 묘사한다.

모네가 그린 그림 중 이전 최고가 작품은 작년 크리스티 자선 경매에서 8470만달러(약 912억원)에 팔린 '수련(Waterlilies)'이다.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모네 작품의 경매가가 1억달러를 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 건초더미 연작 25점 중 8점은 개인 수집가가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7점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시카고 미술관 등에 전시돼있다.

한편, 이날 판매로 인해 소더비의 분기 매출은 3억5000만달러로, 예상치인 3억3320만달러를 웃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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