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5.15 18:16

'계열사 누락' 김범수 의장 1심 무죄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청신호'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범 1년 8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일본의 인터넷은행 업계 1위 SBI스미신넷뱅크보다 빠른 성장세다. 

15일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2017년 7월 공식 출범 후 약 1년 8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 인터넷은행 업계 1위인 SBI스미신넷뱅크(2007년 9월 출범)보다 일찍 얻은 성과다. SBI스미신넷뱅크는 영업을 개시한 지 3년 만에 흑자를 냈지만 이마저도 해외 인터넷은행 평균 흑자전환 소요기간(4년 6개월)보다 빠르다. 그만큼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광폭’이라 할 만하다.

카카오뱅크는 구체적인 영업지표도 우수한 편이다. 올해 3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은 각각 14조8971억원, 9조6665억원으로 SBI스미신넷뱅크보다 2배 이상 많다. 

SBI스미신넷뱅크 홈페이지에 게시된 재무재표에 따르면 SBI스미신넷뱅크의 2009년 3월 말(설립 1년 6개월) 기준 수신잔액은 6299억엔, 여신잔액은 2197억엔이었다. 일본 엔화 환율을 적용하면 각각 6조8394억원, 2조3855억원이다.

규모에 있어서도 카카오뱅크가 SBI스미신넷뱅크에 앞선다. 올 2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산과 순자본은 각각 12조1267억원, 1조1404조원인 데 반해 업력이 비슷한 시기인 2009년 3월 말 SBI스미신넷뱅크의 경우 각각 6478억엔(7조331억원), 115억엔(1248억원)에 그쳤다.

올해 연간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은 무난해 보인다. 연내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갈 계획이 없고 한국투자증권과 제휴해 내놓은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도 출시 한 달 반 만에 70만좌를 넘었다. 

여기에 김범수 카카오 회장이 계열사 신고 누락 혐의로 넘겨진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비록 1심에 불과하지만 법원의 판결이 나온 만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면 예정대로 올해부터 기업대출을 진행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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