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5.16 13:55

‘그룹 비전 2030’ 발표…바이오-케미컬의약품 사업, U-헬스케어 사업 등 혁신분야 투자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와 케미칼 의약품 사업 등에 모두 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년까지의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을 공개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2030년까지 약 40조원을 투자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선두주자로 나서고 4차 헬스케어 산업까지 진출한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유통망을 구축해 한국을 세계 바이오∙케미컬 의약품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아울러 인천과 충북 등 시∙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의 산업 밸리를 조성, 원부자재 국산화∙오픈이노베이션 사업 등을 통해 바이오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동반성장 및 상생 협력을 도모하면서 업계 ‘앵커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서 회장은 중장기 사업 계획으로 ▲인천 송도를 거점으로 25조원을 투자하는 바이오의약품 사업 ▲충북 오창을 중심으로 5조원을 투자하는 케미컬의약품 사업 ▲1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헬스케어와 기타 산업의 융복합 가치를 창출하는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등 크게 세 분야의 사업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본사가 있는 인천 송도에서 면역 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를 20개 이상 개발하고 신규 치료 기전을 도입한 신약을 확보하는데 1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1천500배치(100만ℓ)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충하고 연간 1억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의약품 생산 환경을 구축,세계 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5조원을 투자한다. 그리고 글로벌 유통망 확충 및 스타트업 지원에도 4조원을 투입한다. 연말까지 유럽에서 직판 체계를 확립하고, 2020년에는 아시아·남미 등 기타 지역으로, 2021년에는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캐나다까지 직판 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케미컬 의약품 사업은 충북 오창에 있는 셀트리온제약을 주축으로 추진한다. 의약품 수명 주기를 고려해 50여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라이선스 인 및 자체 개발을 통해 신약 제품도 개발한다. 이 같은 연구개발에 4조원을 투자하며, 생산설비도 연간 100억정 규모로 확충하면서 별도로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과 관련,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의료데이터·인공지능에도 집중투자한다. 의료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 사업에 약 4조원을 투입해 환자-진료-처방-유통의 과정을 4차 산업과 연계하는 바이오 e-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다.  맞춤형 진료 및 정밀 진료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 수집을 위한 진단기기의 개발 생산에도 약 6조원을 투자하며, 직판 네트워크와 연계 가능한 신사업 플랫폼도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계획에 따라 약 11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의약품 연구개발(R&D) 인력 2천명, 바이오·케미컬의약품 공장 확충에 따른 생산시설 필요 인력 8천명 등 1만여명의 직접 고용과 함께 업종 전반에 걸쳐 10만명의 간접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정진(왼쪽) 셀트리온 회장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셀트리온 비전 2030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인천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가의 헬스케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전 세계 인류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간다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셀트리온그룹은 송도 바이오밸리 조성 및 앵커기업으로서 해외 생산 소모성 자재의 생산설비를 송도에 유치해 국내 고용 창출 및 투자 유치에 앞장설 방침이다. 주요 원부자재의 국산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cGMP 노하우 기술 전수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와 학교와 연계해 R&D 및 공정전문가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셀트리온 중심의 스타트업 지원 및 상생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도 구축해 바이오밸리 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특히 회사가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 구축한 글로벌 유통 시스템을 국내 제약사의 수출 활로 개척에도 활용해 국내 의약품제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남춘(왼쪽) 인천광역시장이 16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비전 발표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 의약품의 글로벌 유통 판매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개량 합성 신약 및 케미컬의약품 개발 및 생산 전문기업인 셀트리온제약, 바이오화장품 전문 기업 셀트리온스킨큐어, 영화 및 드라마 제작 및 매니지먼트 기업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 비전은 인류 건강과 복지증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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