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5.16 14:42
(이미지제공=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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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장진혁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에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SK는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 사업 투자는 물론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한화 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이다. 부동산개발(빈홈, 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다지며 최근 10년간 총 자산 규모가 14배 증가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21조8230억동(한화 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직전 3년간 연평균 45.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차원의 성장기회 모색을 위해 팜 녓브엉 빈그룹 회장과 만나 협의를 시작한 후 1년여 만에 성사됐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 차원에서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해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 투자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SK동남아 투자법인은 베트남 시총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 지분 9.5%를 약 4억7000만 달러(한화 약 5300억원)에 매입하며 베트남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그동안 SK관계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 11월 응웬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상호 협력의 물꼬를 튼 이후 지난해 11월에도 베트남을 찾아 아응웬 총리와 함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SK그룹은 베트남 1, 2위 기업인 빈그룹과 마산 그룹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베트남 사회 아젠다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환경 보호 및 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최고 역량의 파트너와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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