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17 10:1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2017년 살해되기 전 반(反) 북한단체로부터 망명정부의 수반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조용히 살고 싶다"면서 거절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는 탈북자 단체 '북한인권단체총연합'의 박상학 상임대표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일으킨 '자유조선'의 수장 격인 에이드리언 홍 창으로부터 직접 경위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홍 창은 미국에서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된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했던 2008년께 박 대표 등 2명과 함께 한국에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만나 망명정부의 '주석'에 취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로부터 6년 후 홍 창은 김정남을 직접 만나 망명정부의 '수반'이 돼달라며 의사를 타진했지만 김정남은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 조용히 살겠다"며 거절했다.

산케이는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의 아들과 손자는 백두 혈통으로 신성시되는 만큼 탈북자를 결속시킬 인물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남이 북한 당국에 살해된 것도 서방 정보기관 요원 같은 인물들과 접촉한 것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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