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5.19 11:24
(사진출처=픽사베이)
대기업의 직원 숫자가 올 1분기에만 1만5195명이 증가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올해 초부터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의 영업이익과 투자액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고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59개 대기업집단의 올 1분기 실적, 투자, 고용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 합계는 24조50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나 줄어든 수치다.

투자액(유·무형 자산 취득액)도 지난해보다 30.5%나 감소한 17조7287억원에 그쳤다.

대기업집단의 영업이익과 투자가 올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시황 악화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과 SK그룹의 영업이익은 총 10조9118억원이나 줄었다. 이는 전체 59개 그룹 감소액(11조7420억원)의 92.9%를 차지했다.

이밖에 LG 3343억원, 한화 3179억원, GS 3051억원, 포스코 2131억원, 롯데 1353억원, OCI 1319억원, 두산 1186억원, 대우조선해양 1134억원, 현대중공업 1100억원 등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투자도 삼성과 SK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조868억원(58.9%)과 1조2562억원(22.5%) 줄어들며 전체 투자 감소를 주도했다. 59개 그룹 가운데 1조원 이상 투자가 줄어든 곳은 이들 2개뿐이었다. 반면 KT와 신세계는 1년 전보다 투자를 각각 2003억원(24.3%), 1184억원(66.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과 투자지표는 모두 축소됐지만 직원 숫자는 1분기 기준 107만2626명에서 108만7821명으로, 전년 대비 1.4%(1만5195명) 늘어 고용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과 SK는 일자리창출 성적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삼성은 직원 수가 1년 전보다 6230명(3.2%) 늘어난 20만242명으로 20만명을 돌파했으며, SK는 4160명(6.9%) 증가해 6만4203명이다.

이어 현대차(2622명), CJ(2503명), LG(1732명)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현대중공업(2131명)과 효성(1496명), 두산(1050명) 등은 1000명 이상 줄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주요 그룹의 실적과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1만5000명 이상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고용확대 정책 등에 호응해 대기업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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