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5.20 10:09

캐딜락 최초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 적용…빠르고 부드러운 변속 매력적
역동적이고 편안한 주행감 장점, 다양한 대형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혜택도 매력

캐딜락 리본 CT6 (사진=손진석 기자)
캐딜락 리본 CT6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캐딜락은 1970년대까지 화려하고 거대한 존재로서 명차 겸 드림카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브랜드가 됐다.
 
캐딜락 CT6는 독일차와는 다른 멋스러움과 훌륭한 가격 및 성능을 지닌 매력적인 모델이다. 캐딜락의 모든 기술력이 함축되어 있으며, 프리미엄과 젊은 감각의 스포티함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캐딜락은 최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국내에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최고급 대형 세단인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제네시스 G90에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캐딜락 리본 CT6는 기존의 무겁고 크기만 하다는 ‘아메리칸 럭셔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콤팩트 급의 가성비와 주행성능, 캐딜락만의 품격을 장점으로 40대 고객층의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프리미엄 세단에서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을 앞세워 스포티 대형 플래그십 세단으로 이미지 변신 중이다.

2016년 공개한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인 에스칼라의 정수를 처음으로 이어받은 양산형 모델인 리본 CT6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5일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클럽까지 왕복 110㎞ 구간을 CT6 스포츠 모델로 시승을 했다.

외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 세련되게 정돈된 수직형 LED 라이트와 달라진 전면 그릴 그리고 당당하게 자리잡은 캐딜락 엠블럼이었다. 여기에 전면부와 동일한 형태의 ‘ㄱ’자 리어램프와 이를 가로로 길게 연결하는 크롬라인이 포인트를 주고 있고, 범퍼 하단 4개의 원형 크롬 머플러로 스포티함을 예시하고 있다.

더욱이 신차에는 국내 판매가 되지 않는 캐딜락의 V 스포츠 바디킷인 매쉬드 그릴과 에어로 파츠가 Sport, Sport Plus 트림에 적용되어 차별성을 더하고 있다.

리본 CT6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리본 CT6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실내는 기존과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기어 변속 레버가 기계식에서 전자식 기어 레버를 적용하면서 터치패드 대신 주행모드 변경 버튼과 ESP 해제 버튼, 오토홀드 버튼이 기어 변속 레버 앞에 위치하고 있고, 오디오 조절용 작은 다이얼과 인포테인먼트 조절용 큰 다이얼이 위치하고 있다.

기존 터치패드 사용 보다 직관적인 기능사용이 가능하도록 변화된 부분은 긍정적이다. 캐딜락 인터페이스 CUE는 기존에는 화면을 직접 터치하거나, 터치패드를 통해 조작 했다. 신차는 캐딜락 최초로 적용된 ‘조그 셔틀 다이얼’을 기본 장착해 조작의 편의성과 응답성이 향상됐으며, 직관적으로 변경됐다.

리본 CT6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m의 파워를 발휘하는 개선된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됐다. 여기에 캐딜락 세단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를 적용해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매력적이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인위적인 변속충격을 느끼게 세팅되어 있다.

리본 CT6의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면 아무런 저항 없이 차가 스르륵 미끄러지듯 주행을 시작한다.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면 한없이 부드럽고 나긋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조금만 깊게 밟아도 거친 엔진음을 토해내며 달릴 준비가 됐다고 알려준다. 차에 속도가 더해지면 넘쳐나는 힘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리본 CT6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리본 CT6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달리기 시작하면 기민한 변속과 우수한 직결감을 과시하며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보인다. 또한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차선 변경이 마치 경차가 차선을 바꾸듯 부담이 없다. 또한 서스펜션도 저속구간에서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속도를 높이면 조금씩 딱딱해지면서 속도와 노면 등의 주행환경에 맞춰서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주행 감성을 위해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 기민한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이 적용됐고, 민활한 차선 변경과 회전을 위해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기술을 적용해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 하는 주행 보조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CT6에도 3가지의 드라이빙 모드가 있지만, 타 사의 개념과 조금 다르다. CT6의 드라이빙 모드는 4륜 구동모드를 설정하는 세팅이 되어 있다.

먼저 투어링 모드는 전륜:후륜 구동비를 40:60으로 배분한다. 일반적인 주행모두에 적합하다. 스포츠 모드는 20:80으로 뒷바퀴에 동력을 더 많이 전달해 고속주행에 적합하며, 후륜구동 자동차의 주행 감성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스노우 모드는 50:50으로 구동력을 배분해 겨울철 빙판 상황이나 모래 등 차량의 구동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하면 좋다.

리본 CT6 시승에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전륜 4-피스톤 브렘보, 후륜 1-피스톤으로 구성된 브레이크다. 고속과 저속 등 모든 브레이킹 환경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속도와 깊이에 따른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제동력을 가지고 있다. 급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운전자나 승객이 앞으로 급하게 쏠리지 않게 설계되어 있는 듯 급한 제동으로도 휘청거리지 낳고 정확하게 정차했다.

리본 CT6 12인치 계기반, (위)내비게이션 연동 모습 (아래)나이트비젼 작동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리본 CT6 12인치 계기반, (위)내비게이션 연동 모습 (아래)나이트비젼 작동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그 외에 럭셔리 세단에 걸맞은 편의 및 안전 사항도 적용돼 있다. 열감지 기술로 촬영되는 전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야간에 잠재적 사고 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이트 비전, 화질을 개선한 리어 카메라 미러, 서라운드 뷰, 내비게이션 연동 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12인치 클러스터 등이 편안한 주행을 보조하고 있다.

또한 애플 및 안드로이드 카플레이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국내 출시된 차량 중 가장 음감이 좋다고 알려진 CT6는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와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힘차며 풍부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음향은 귀를 호강시킨다.

특히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은 34개의 스피커를 통해 풍부한 공간감과 뛰어난 음향 재현능력은 CT6 실내 어떤 공간에 있더라도 완벽하고 깨끗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캐딜락 리본 CT6는 조금 더 젊어지고 있는 중이다. 역동적이고 편안한 주행감과 다양한 대형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혜택을 모두 담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스포츠 트림은 이름에 걸맞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이제 과거의 화려했던 드림카에서 현실의 젊고 스포티한 대형 플래그십 세단으로 다시 태어난 리본 CT6는 40대의 오너 운전자와 젊은 오너의 쇼퍼(chauffeur) 자동차로도 다양하고 넓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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