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5.20 11:36

은평성모병원 권순용·김승찬 교수팀, "편측 인공관절 수술할 때 다리 길이 같도록 유념해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권순용(사진)·김승찬 교수팀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으로 한쪽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관찰한 결과, 반대편 고관절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위험인자로 하지부동(다리 길이의 차이)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뼈가 만나는 부위로, 골두(머리)와 이를 감싸는 절구모양의 뼈로 이뤄진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두로 흘러들어가는 혈류가 부족해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지금까지 약물로는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어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된다.  

권순용 교수팀은 고관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환자 중 한쪽만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수술 후 다리 길이에 차이가 발생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무혈성 괴사 진행 정도를 비교한 것이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수술 반대편 다리 길이가 '짧아진 그룹'과 '길어진 그룹'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진행 정도도 살폈다.

그 결과, 양쪽 다리의 길이가 차이가 심할수록, 그리고 수술 반대편 다리가 긴 환자보다 짧은 환자의 무혈성괴사의 진행이 더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 교수는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르면 골두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괴사가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권 교수는 “편측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할 때는 반대편 고관절 괴사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하지부동을 최대한 줄이되, 특히 반대편 다리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교수는 지난해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 초대돼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논문은 3월 영국정형외과학회지인 ‘The Bone and Joint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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