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20 14:56
로버트 스미스 CEO가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졸업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출처=모어하우스 칼리지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한 흑인 억만장자가 대표적인 흑인대학 ’모어하우스 컬리지’ 졸업생 수백명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이 대학 졸업생의 학자금 융자액 규모는 약 4000만 달러(약 477억원) 규모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모펀드 최고경영자인 로버트 F. 스미스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사립대학 모어하우스 컬리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연사로 참석해 "우리 가족은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지원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에게 "학위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부와 성공, 재능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졸업생들 중 학자금 융자를 한 학생은 약 400여명으로, 융자액은 약 4000만 달러에 이른다.

모어하우스 컬러지는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이다.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영화배우 새뮤얼 L. 잭슨 등이 이 학교를 나왔다.

스미스의 '깜짝 선물'에 졸업생 400여명이 모인 행사장은 이내 환호와 환성,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스미스의 재산은 44억 달러(약 5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2015년에는 유명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2000년 설립한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의 자산 규모는 460억 달러(약 54조8000억원)에 달한다. 설립 이후 연간 수익률은 20%로 미국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사모펀드 중 하나다.

교육학 박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흑인 중산층이 사는 덴버에서 자란 그는 코넬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부서약'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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