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20 15:08

전세계 IT 시장마저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어

화웨이 로고.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구글에 이어 인텔과 퀄컴 등도 화웨이와의 비즈니스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의 기술 패권을 무력화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시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텔, 퀄컴, 자이링스(Xilinx), 브로드컴 임원진이 사내 직원들에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일시 중단할 방침임을 공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구글은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몇몇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오픈소스에 제공된 안드로이드 OS 서비스를 제외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G메일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상실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화웨이에 대한 중요한 소프트웨어와 부품의 공급을 동결했다"면서 "중국 최대 기술 회사를 질식시키려고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탄압을 이들 대기업이 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IT기업들의 반(反) 화웨이 움직임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15일 화웨이를 비롯한 계열사 68곳을 거래 제한 리스트, 일명 '블랙리스트'에 추가하자 나왔다.

화웨이는 미국의 조치를 버틸만한 충분한 여력이 있다면서, 미국발(發) 화웨이 때리기에 맞서고 있다. 최소 3개월 동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칩과 기타 필수 부품들을 충분히 비축했다는 것이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IT 대기업들의 ‘행동’이 중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IT 시장마저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가 주요 부품의 상당수를 미국 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부품 공급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화웨이에 또다른 부품을 제공하는 다른 기업들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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