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21 09:31
이란과의 협상 준비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사진=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란과 협상 의사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준비되면 우리에게 전화를 걸 것”이라며 “그 사이 (이란의) 경제는 계속 붕괴할 것이다. 이란 국민들을 위해서는 참 통탄할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준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로 돌아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보도를 가리켜 ‘가짜뉴스’라고 언급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중립국인 스위스 정부 측에 ‘이란 정부 쪽에 전달해달라’며 백악관 직통번호를 제공했다는 CNN방송 등의 최근 보도 등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발언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던 기존 기조에서 한발 나아가 이란을 향해 ‘공식적 종말’을 ‘경고’했다. 이어 이날 이란과의 협상 의사와 관련해 여지를 두지 않는 발언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밤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그들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그냥 둘 수는 없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 이란 발언에 대해 냉탕온탕 양상을 보이면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 진영의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학교운동장 불량배’(the schoolyard bully)에 비유하면서 “중동에서의 또 다른 전쟁으로 우리를 이끌기 위해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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