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선영 기자
  • 입력 2019.05.21 15:27
(사진 제공=민음사)
(사진 제공=민음사)

[뉴스웍스=오선영 기자] 민음사가 이번 주 최문자 시인의 시집 '우리가 훔친 것들이 만발한다' 등 3권의 신간을 내놨다. 

최문자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우리가 훔친 것들이 만발한다'은 고통과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시인은 '훔친 것들'을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외로운 이처럼, 덤덤하게 삶을 풀어 놓으면서도 때때로 고백과 비밀, 죽음과 참회들이 터져 나오도록 둔다. 오랫동안 품어 왔던 비밀을 털어놓고, 일생 동안 사랑한 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끝'의 순간에서 시인은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상실과 불안을 여유롭게 부려내며 촘촘히 짜인 시의 격자는 어떤 것도 헐렁하게 빠져나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시인은 슬픔과 참혹함이 지나가며 남기는 흔적들을, 그것들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시간의 궤적을 독자에게 일깨워준다.

(사진 제공=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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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해도 될까'는 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민음의 시' 256번째 시집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사랑과 작별, 다시 사랑의 순환 혹은 삶과 죽음, 다시 태어남과 살아감의 순환 속에서 더욱 깊어진 감정을 단단하고 정련된 방식으로 풀어놓았다.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는 살아 있기에 고통스럽고, 아프기에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우면서도 참혹한 기록지가 될 것이다.

(사진 제공=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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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평가 13인의 평론을 담은 '문학은 위험하다'는 '민음의 비평'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2015년 이후 문학계의 뚜렷한 흐름이 된 페미니즘에 입각해 비평의 주요 쟁점을 다뤘다. '페미니즘', '현실', '재현', '독자'에 관한 논의를 모으고, 독자들이 견인한 페미니즘 이후 문학에 대한 경로를 짚어준다. 1부는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사'라는 제목 아래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비평의 주요 쟁점을 페미니즘을 통과한 감각으로 다시 읽고 썼다. 2부는 강남역 살인사건,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미투 운동으로 이어진 일련의 페미니즘 운동 이후 한국 문학의 흐름을 보여주는 비평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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